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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 '흐릿', 노안·피로 탓?…내버려두면 실명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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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등 망막질환 방치하면 실명 위험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갑자기 눈앞이 흐릿하게 보여도 노안이나 피로 때문이라 가볍게 넘기기 일쑤다. 노년에 많이 발생하는 망막질환은 초기에 별다른 통증이나 자각증세가 없다. 이를 내버려뒀다가는 시력저하는 물론 영구 시력 손실까지 이어질 수 있다.

망막은 뇌와 같은 신경조직이다. 머릿속 뇌의 일부가 눈 안에 파견 나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뇌에 문제가 생겨 뇌출혈, 뇌경색, 치매가 발생하듯이 눈 안의 신경인 망막에도 출혈이 발생한다. 혈관이 막히기도 하고, 신경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 뇌에 질환이 발생하면 마비가 오고 인지능력이 감소하는 것처럼 망막에 이러한 질환이 오면 시력을 잃는다.

망막에 생기는 질환 중 대표적이 것이 바로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이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미리 발견하기가 어렵다. 병이 상당히 진행되면 시력저하 등 증상이 나타난다. 한쪽 눈을 가리고 한 눈으로 봤을 때 안 보이는 부위가 있고 구부러져 보이고 밤눈이 어두워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문상웅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 [사진=강동경희대병원]
문상웅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 [사진=강동경희대병원]

‘황반변성’은 치매처럼 망막의 중심부에 변성이 생기는 질환이다. 노화로 발생한다. 가장 예민해야할 신경의 중심부에서 더 이상 빛을 보는 일을 못하게 되면서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당뇨병은 망막에 이상을 일으키는 또 다른 중요 원인이다. 망막은 아주 예민하고 얇은 조직이기 때문에 약간의 출혈로도 큰 타격을 받는다. 당뇨병은 망막에 출혈을 일으킨다.

당뇨망막병증도 심하면 실명을 유발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관리를 잘 하더라도 10~20년이 지나면 당뇨망막병증이 생길 수 있어 초기부터 안과 관리도 받아야한다.

고령화되고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이 증가하면서 망막질환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질환조절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의 관리가 잘 된다 해도 진단 후 10~15년이 지나면 눈에 합병증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안과를 찾아 합병증 유무를 확인하고 정기 관리를 받아야 한다. 망막의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싱싱한 채소와 등 푸른 생선 등 영양관리를 잘 하는 것이 좋다. 당근이나 브로콜리, 계란노른자 등도 망막에 좋은 음식물로 알려져 있다.

햇빛이 강한 날에 외출을 할 때는 선글라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망막에 큰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상웅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망막질환의 치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초기단계에서 병을 진단하는 것”이라며 “시력에 약간의 이상이라도 보이고, 증상이 심해지거나 좋아지지 않는다면 미루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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