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이 개인 맞춤형 차량용 서비스로 전장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자동차가 스마트폰 이후 대세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하만이 이 플랫폼에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역량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하만은 이용자의 신체 상태, 기호 등을 파악해 노선정보와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디(Ready)' 솔루션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하만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삼성전자 부스뿐 아니라 CES 전시장 인근 호텔에서 하만 '레디' 서비스를 소개하는 쇼케이스도 열었다.
하만은 CES에서 '레디 케어', '레디 비전', '레디 온 디멘드' 등을 공개하고 고객사나 참관객이 이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레디 케어'는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표정, 시선, 눈 뜬 정도 등을 감지함으로써 운전자의 시야와 인지 능력을 파악해 적합한 길 안내를 해 주는 서비스다. 운전자가 피곤한 상태라면 갓길로 경로를 안내해 주는 식이다.
'레디 온 디멘드'는 이용자가 앱을 통해 다양한 오디오 기능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다. 레디 비전은 증강현실(AR)을 활용해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다양한 정보가 나타나는 서비스다.
이 솔루션들은 CES 기간 업계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올리버 집세 BWM 회장은 CES 삼성 전시관을 둘러보며 "삼성 전장 기술이 인상적"이라고 호평했다.
하만 관계자는 "고객사와 논의 상황에 대해선 얘기해 줄 수 없다"면서도 "CES에서 선보인 '레디' 솔루션은 단순히 콘셉트가 아니라 서비스명처럼 준비가 된 상황이고, 고객사와 논의가 끝나면 바로 적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장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2017년 인수 당시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가 중 사상 최대인 9조3천억원에 하만을 인수했다.
인수 5년 만인 하만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12조원대, 영업이익 7천억원대로 전망된다.예상대로라면 하만은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7천억원을 돌파하는 셈이다. 그러나 하만 인수 당시의 기대치를 감안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레디' 같은 미래형 모빌리티 솔루션의 성과가 중요해졌다. 이같은 솔루션 판매를 확대할 수 있다면 삼성은 모빌리티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하만 관계자는 "하만은 자동차 중심의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는 걸 추구한다"며 "우리 기술로 차량을 디지털과 물리적 생활을 연결시키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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