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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檢 문턱 넘었다…野의원·지지자 '결사옹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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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맞불 집회에 거리는 '두쪽'…민주 "김건희도 출석해야"

'성남FC 불법후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성남FC 불법후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조사를 위해 검찰청 문턱을 넘었다. 민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집결해 이 대표를 '결사옹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성남FC와 관련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정치검찰에 맞서겠다"는 일성을 남겼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검찰은 지난달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한 바 있다. 그는 성남시장 재직시절 시민구단 '성남FC' 구단주로서 두산건설·네이버 등의 기업에게 거액의 후원을 받고 토지 용도변경 등의 특혜를 제공했다는 혐의(제3자뇌물공여죄)를 받고 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그가 출석하기 전부터 성남지청 앞에 집결해 응원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야당탄압 중단하라", "검찰공화국을 규탄한다", "김건희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 대표 수사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도로 맞은편에는 이재명 대표를 규탄하는 보수 지지자들이 모여 이 대표를 비판하는 맞불 집회를 이어갔다. 양측의 집회로 성남지청이 있는 서울지하철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 주변은 두 쪽 난 아수라장이 됐다.

이 대표는 오전 10시 30분께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성남지청 청사로 들어섰다. 박홍근 원내대표와 함께 정청래·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조정식 당 사무총장, 김성환 당 정책위의장,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 안호영 수석대변인 등 30여명의 의원들이 동행했다. 당 정치탄압대책위원장인 박범계 의원, 정태호 민주연구원장, 우원식·김태년 의원 등 비명계(비이재명계) 인사도 다수 참석했다.

'성남FC 불법후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해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성남FC 불법후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해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 대표는 검찰 조사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 헌정사 초유의 현장에 서 있다. 불의한 정권의 역주행을 이겨내고 역사는 전진한다는 명백한 진리를 증명할 변곡점으로 기록되길 바란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 "권력의 진정한 주인은 국민이라는 것을 정치가 시민을 위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행정으로 증명하려고 무던히 애썼다"며 "저와 성남시 공직자들의 주권자를 위한 그 성실한 노력을 범죄로 조작하려는것은 용납할 수가 없다"고 변호했다.

이어 "소환조사는 정치검찰이 파놓은 함정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특권을 바란 바도, 잘못한 것도,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서겠다"며 "검찰 공화국의 이 횡포를 이겨내고 얼어붙은 정치의 겨울을 뚫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성남FC 사건은 지난 2021년 문재인 정부 당시 경찰이 한 차례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를 지적하며 "이미 수년간 수사를 해서 무혐의로 처분된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서 없는 사건과 없는 죄를 만드는 사법 쿠데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성남시장으로서 성남시에 기업을 유치해 세수를 확보했고, 성남FC 직원들이 광고를 유치해서 시민의 세금을 아낀 일이 과연 비난받을 일이냐"며 "이렇게 검찰이 공권력을 휘두르면 어느 지방자치단체장이 기업 유치를 하고 적극 행정을 해서 시민 삶 개선하고 도시를 발전시키겠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안호영(왼쪽부터)·정청래·서영교·김영배·강선우 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앞에서 이재명 대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안호영(왼쪽부터)·정청래·서영교·김영배·강선우 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앞에서 이재명 대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 대표는 청사에 들어가기 전 함께한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이 대표 지지자는 물론 일부 보수 인사들도 이 대표가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들은 "이재명 깜빵(교도소를 의미하는 은어) 가자", "성실히 조사받으라"고 외치기도 했다.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 대표인 강신업 변호사와 보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진행자인 김세의 전 MBC 기자의 모습도 보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들어간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민주당 의원들은 개인 이재명이 아닌 (윤석열) 대통령의 경쟁자이자 야당 대표 이재명에 대한 정치기획, 보복 수사라고 규정하고 이자리에 함께 왔다"며 '야당 탄압론'을 주장했다. 그는 이날 앞서 열린 당 회의에서 "겉으론 법치를 운운하지만 그 실체는 무도한 철권 통치"라며 윤 대통령을 공격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겨냥해 "김건희 수사는 안 하는 건지 못 하는 건지 묻고 싶다"며 "김 여사도 반드시 검찰 출석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현재 변호사와 함께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나는 현장에 있고 남아 계실 분들은 남아계실 것"이라며 "입회한 변호사는 이 대표의 개인 변호사고 변호사비 또한 개인이 부담했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이날 '성남시민프로축구단(FC) 광고비 사건 설명자료'를 배포하면서 두산건설 등이 성남FC에 지급한 돈은 '후원금'이 아닌 '광고비' 명목이며, 이 대표 개인이 아닌 성남시민의 공익을 위해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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