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애플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조만간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스마트폰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미 보편화된 결제수단이 있는 상황에서 '애플페이'만으로 스마트폰을 바꾸기 위한 동기부여가 되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한국보다 이르게 애플페이가 도입된 중국과 일본의 경우 애플페이 사용률이 예상보다 저조했다.
중국에선 QR코드를 활용한 알리페이와 위챗 페이의 점유율이 높았고, 유니온페이(은련카드)만 애플페이에 호환된다는 점이 걸림돌이 됐다. 애플페이 도입 전후 중국 내 애플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동일했다.
일본 역시 오프라인 현금 결제 비중이 여전히 높은데다 수수료가 적고 마일리지 사용이 편한 라인페이, 페이페이가 입지를 오히려 더 넓혔다. 이에 일본 내 애플의 스마트폰 점유율에도 '애플페이'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2016년에는 55%였으나, 애플페이 도입 다음 해인 2017년에는 오히려 50%로 줄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애플페이 도입 이후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유의미한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며 "애플페이 도입 여부보다는 새로운 모델의 디자인과 성능에 따라서 점유율이 성장 또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애플페이'가 이미 보편화된 '삼성페이'를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 현대카드를 발급 받으면서까지 애플페이를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주요 프랜차이즈를 제외한다면 NFC 단말기 보급률이 빠르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대카드 1년 독점 계약으로 인해 사용이 가능한 카드 종류 제한도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수수료가 없는 삼성페이와 카카오, 네이버 같은 경쟁사와 비교해 현재까지 장점이 '아이폰 사용 가능'이라는 점을 제외하고 딱히 없다는 것도 약점으로 꼽았다. 또 애플페이만의 장점이 빠르게 자리잡지 않으면 출시 초기의 뜨거운 관심이 빠르게 식어 버릴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국내 이용자들의 결제 정보가 해외 기업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 금융당국도 신중을 기울이며 법령 위반 소지를 심사 중인 상황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페이가 도입된 초반에는 시장의 많은 관심이 쏠릴 수는 있을 것 같다"면서도 "실제로 애플페이로 인해 기기를 변경하는 사람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애플페이로 인해 아이폰 유저들의 사용자 경험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새로운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의 성능 및 디자인이 아쉽거나, 내년 아이폰 15 시리즈가 뛰어나다면 도입 초반에 어느 정도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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