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정민 기자] 생활필수품을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하는 쇼핑몰을 만들어 주문받고 물건을 배송하지 않는 수법으로 74억 원 상당을 가로챈 40대가 구속됐다.
9일 대전경찰청은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사기 혐의를 받는 쇼핑몰 운영자 A(41)씨를 구속하고 쇼핑몰 대표 B씨 등 6명을 불구속 상태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 등 7명은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스타일V' '오시싸' 등 6개의 쇼핑몰을 만들어 라면과 화장품, 쌀 등 생활필수품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광고한 뒤 물건 배송을 계속해서 미루는 이른바 ‘거북이 배송’을 통해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1만 4500원에 판매되는 라면 20봉지를 2000원에 판매한다고 글을 올리거나 15만 원 상당의 화장품을 3만 600원에 판매한다고 피해자들을 속였다.
경찰은 지금까지 스타일브이·오시싸 총 주문 226만 5천422건 가운데 89.5%인 202만 6천436건의 배송이나 환불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경찰이 두 쇼핑몰의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파악한 피해자는 81만 5천6명, 총피해 금액은 약 7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자 가운데 경찰에 신고한 경우는 6천957명이었다.
구매자 외에도 이들 쇼핑몰에 입점한 4개의 협력업체가 거래대금을 받지 못하는 등 피해를 봤다.
특히 A씨는 2018∼2020년 6개 법인을 통해 38개의 쇼핑몰을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하다가 사기죄로 징역 10개월을 복역하고 출소 후 누범 기간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공격적 마케팅을 한 것일 뿐"이라며 사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외에도 B씨를 포함한 공범 6명도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A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던 와중에도 도깨비마트·싹딜·뷰티히어로·맘앤마트 등 4곳의 쇼핑몰을 추가로 개설해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이들 쇼핑몰 결제창은 폐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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