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9일 정부의 북한 무인기 침범 사태 대응을 지적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은 더는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어선 안 된다"며 "안보 무능을 사과하고, 관계자를 문책하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안보 무능으로 수도권 영공이 북한 무인기에 맥없이 뚫렸다"며 "이런 심각한 상황에도,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조차 소집하지 않았다. 한가롭게 만찬을 하며 송년회를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걱정스러운 것은 '북한에 핵이 있다고 두려워하지 말고 확실하게 응징·보복하라'는 대통령의 위험천만한 인식과 발언"이라며 "연일 '확전 각오'부터 ‘원점 타격’까지, 강경 일변도의 발언으로 대통령이 오히려 국민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군 당국은 지난 26일 북한 무인기 5대가 경기도 김포·강화·파주 일대에서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1대는 서울 상공까지 오간 것으로 밝혀졌으며, 군은 대응 전력을 투입했지만 격추에 실패했다. 오히려 경공격기(KA-1) 1대가 추락하는 사고만 발생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7일 국무회의에서 무인기 대응을 위한 드론부대 창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 전날(28일) 참모들에게 "북한에 핵이 있다고 주저하지 말라", "(무인기) 1대가 내려오면 두 대, 세 대를 보낼 수 있게 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 국회 예산 삭감에 책임을 돌린 것을 두고 반발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현재 육군만 해도 정찰용과 공격용 드론 수 천대를 운용하고 있다. 지상작전사령부 산하에 '드론봇 전투단' 부대도 이미 운용 중"이라며 대통령의 드론부대 창설 지시를 지적했다.
이어 "사실도 아닌 내용으로 전 정부와 국회에 책임을 떠넘긴다고 피해 갈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무책임하고 강경한 말폭탄이 아닌 안보 위기를 해소할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대전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방문해 군의 감시·정찰 요격시스템 등 국내 무기체계 개발 현황 전반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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