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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기' 맞은 삼성·LG전자…4분기 성적표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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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 실적 '뚝'…연간 '최대 매출' 달성에도 수익성 악화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국내 전자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4분기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 TV 등 전반적인 시장 불황이 지속되면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1월 첫째 주에 4분기 잠정 실적을, 같은 달 넷째 주에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4분기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줄어들어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실적 버팀목 반도체 '휘청'…4Q 영업이익 '반토막'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보면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은 73조6천222억원, 영업이익은 7조2천714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3.8% 줄어드는 데 그치지만, 영업이익은 47.6%나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으로는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하며 매출 신기록을 세우겠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올해 매출은 305조5천813억원으로 전년보다 9.3%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46억3천8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감소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에는 반도체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사업의 4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후반대에서 2조원 초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8조8천400억원을 기록한 점과 비교하면 70% 이상 감소가 예상되는 셈이다.

최근 반도체 수요 부진과 이에 따른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실적 역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0월 D램(PC향 범용제품 기준)과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22.46%, 3.74% 떨어졌다. 11월 보합세를 보이다 12월에는 다시금 하락하는 추세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스마트폰 수요가 부진하다는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4분기 스마트폰(MX)·네트워크 부문은 1조 중후반대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보다 1조원 내외의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부진한 성적표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9% 감소하며, 3분기 기준 2014년 대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봤다. 앞서 지난 1분기에는 11%, 2분기에는 9%의 감소세를 기록한 바 있다.

수요 부진 속 원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분기보고서를 보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가격은 전년 대비 약 8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DX부문의 원재료 매입액에서 모바일 AP가 차지하는 비중은 13.9%에 달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출혈이 불가피해 평균판매가격(ASP)은 20%대 중반의 하락폭을 기록하며 손익이 악화될 것"이라며 "낸드는 4분기 중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 출하량은 기대와 달리 한 자리 중반 감소하고, ASP도 두 자리 하락이 예상된다"며 "4분기 MX 매출은 올해 최저치를 기록하고, 마진도 한 자릿수 중후반 수준까지 악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이전 전망 대비 크게 부진할 전망"이라며 "VD·가전, 하만을 제외한 전 사업부가 3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서민지 기자]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서민지 기자]

◆LG전자, 전장만 살았다…가전·TV 등 적자 예상

LG전자는 4분기 매출 22조6천719억원, 영업이익 5천120억원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전년보다 매출은 5.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4.6%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나 최근 영업이익 전망치는 2천억~3천억원대 수준까지 낮춰지는 분위기다.

LG전자 역시 연간으로는 최대 매출이 예고되고 있다.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12.7% 늘어난 84조2천263억원으로 처음으로 80조원을 넘기겠지만, 영업이익은 3조9천740억원으로 2.9% 증가한 데 그칠 전망이다.

LG전자의 실적을 이끌고 있는 생활가전(H&A)사업본부는 4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관측이 현실화될 경우 LG전자 H&A사업본부는 56개 분기 만에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LG전자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H&A사업본부의 주요 원재료인 철강 가격은 전년 대비 23.1% 상승했다. 지난해 철강 가격이 전년보다 21.9% 올랐는데, 상승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아울러 3분기 레진 가격은 21.3%, 구리 가격은 42.3%나 올랐다.

가전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 재고가 늘면서 이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늘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 주택 시장 부진 등으로 인해 가전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적자도 지속될 전망이다. HE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 189억원, 3분기 55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4분기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H&A, HE, BS 등 B2C는 전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HE는 연중 TV 재고가 많아 판촉비 부담이 크며, H&A는 주택 매매 감소와 내구재 수요 둔화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전장사업은 매출 성장과 흑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앞서 VS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26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사업부가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VS사업본부만 흑자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며 "연결 자회사인 LG이노텍의 실적도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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