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처음에 봤을 때는 조금 어색했어요."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눈에 띄는 유니폼을 선보였다.
대한항공은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 홈 경기를 치렀다. 대한항공 구단은 크리스마스 당일인 이날 경기를 앞두고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사슴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유니폼을 선보였다.
리베로로 등록된 박지훈과 오은렬은 루돌프 유니폼을, 나머지 선수들은 산타 유니폼을 각각 착용하고 이날 코트로 나왔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구단 사무국 직원들도 크리스마스 티셔츠를 입었다.
대한항공 선수들은 홈팬들에게 연승을 선물했다.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에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고 8연승과 함께 1위를 굳게 지켰다.
산타와 루돌프 유니폼은 사전에 공개되지 않았고 이날 경기 개시 시각을 두시간여 앞두고 구단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해졌다. 그리고 대한항공 선수들이 착용한 산타와 루돌프 유니폼은 경기 후 홈 코트 현장을 직접 찾은 팬들에게 추첨을 통해 전달됐다.
선수들은 경기장 도착 후 유니폼을 처음 봤다. 선수단 주장을 맡고 있는 세터 한선수는 "유니폼을 처음 봤을 때 치마인 줄 알았다"고 했다.
이날 26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 71.8%로 활약하며 팀 승리 주역이 된 '주포' 링컨(호주)은 "경기 도중 전광판에 선수들의 플레이가 다시 나오는 장면을 보고 '유니폼이 저렇게 보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의미가 담긴 유니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선수는 "크리스마스 유니폼은 링컨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수염이 나서 그런지 딱 산타할아버지 같다"고 웃었다.
이날 블로킹 2개를 더해 개인 통산 500블로킹으로 기준 기록(역대 14번째)에 들어간 미들 블로커 김규민은 "(유니폼이)예쁘고 마음에 든다"며 "그래서 경기 후 유니폼을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조금 늦게 벗었다"고 말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가장 배구를 잘하는 산타클로스"라며 "경기 전 인터뷰에서 답하지 않은 질문(산타에게 받고 싶은 선물이 무엇이냐?)에 대한 대답을 하겠다"고 얘기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모든 사람들이 건강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겸손함을 산타클로스에 받고 싶다"며 "산타나 내 친구라 소망을 들어줄 거라고 믿는다"고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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