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K리그 출신 선수가 월드컵 무대에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주인공은 크로아티아의 미슬라프 오르시치(디나모 자그레브)다.
오르시치는 1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리이얀의 칼리파 인터네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모로코와 3·4위전에서 전반 42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2-1 승리를 견인했다.
오르시치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마르코 리바야(스플리트)의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발을 떠난 공은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떨어졌다.
크로아티아는 이 골로 아프리카 대륙 최초로 4강 신화를 써낸 모로코의 돌풍을 잠재우고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오르시치는 2015∼2018년 K리그 전남 드래곤즈와 울산 현대에서 '오르샤'라는 등록명으로 활약해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2018년 5월에는 자국팀 자그레브로 이적했다.
이날은 선발 출전하며 해결사로 활약했지만 앞선 경기들에서는 확실한 조커로 팀에 기여한 오르시치다.
오르시치는 지난달 28일 캐나다와 조별리그 F조 2차전에 교체 출전해 월드컵 무대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후반 42분 이반 페리시치(토트넘)를 대신해 교체 출전한 오르시치는 후반 추가 시간 역습 상황에서 수비가 없는 캐나다의 후방을 질주한 후 문전에 있던 로브로 마예르(스타드 렌)에게 패스했고, 마예르가 침착하게 차 넣으며 캐나다의 골망을 흔들었다.
오르시치는 자신이 득점할 수 있는 기회에도 불구하고 동료에게 패스하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과 격돌한 8강 무대에서는 연장 후반 4분 교체로 나와 브루노 페트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의 동점골을 도왔다.
오르시치는 승부차기에서도 4번 키커로 나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고, 크로아티아는 브라질을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결정적인 순간 제 역할을 해낸 오르시치. 그의 발끝이 크로아티아의 카타르 월드컵 마지막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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