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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 가면 2천만원" 삼성전자 구성원 역차별에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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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인력 채용 과정서 2천만원 파격 인센티브 지급에 기존 생활가전 직원들 박탈감 ↑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일시금 2천만원 등 파격 조건을 내걸고 사내서 생활가전사업부 인력 충원에 나섰던 삼성전자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기존 생활가전사업부 직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어서다.

삼성전자가 조직개편을 위해 실시한 생활가전사업부 내부 인력 충원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삼성전자가 조직개편을 위해 실시한 생활가전사업부 내부 인력 충원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7일 사내 게시판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생활가전사업부 인력을 충원한다는 내부 채용 공고를 올린 후 내부 구성원들이 사기 저하를 호소하고 있다. 기존 생활가전사업부 구성원들과 역차별한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올해 세탁기 파손 사고 등 여러 악재로 생활가전사업부의 실적과 분위기가 좋지 않아 인력 이탈이 심해지자 최근 경력사원 공개 채용에 이어 내부 충원까지 나섰다. 영업마케팅, 개발, 품질 등 전 분야에서 최대 수십 명씩 뽑을 예정으로, 서류와 면접을 거쳐 합격하게 되면 특별 인센티브 일시금 2천만원이 주어진다.

또 향후 3년간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과 목표 달성 장려금(TAI·옛 PI) 등 인센티브 지급 시 현 소속 사업부서와 생활가전사업부 중 상위율을 적용한다. 3년 뒤 기존 사업부 복귀가 가능하다는 조건도 함께 내걸었다.

이 같은 파격 조건에 삼성 내부에서는 많은 지원자들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모집 규모인 300명을 넘어선 숫자가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사업이 매년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최근 수 년간 국내 인력이 감소한 것에 비해 충원이 쉽지 않아 인력 불균형이 발생했다"며 "다양한 임직원의 경험과 역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것도 이처럼 나선 이유"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기존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의 내부 불만은 극에 달했다. 성과급에서도 이미 다른 사업부에 비해 낮게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내건 조건이 역차별이란 판단에서다. 실제로 생활가전사업부의 올 상반기 목표 달성 장려금 지급률은 모든 사업부 중 가장 낮은 62.5%로 알려졌다. 반면 DS부문의 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 시스템 LSI 사업부, 스마트폰 사업부인 MX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모두 최대치인 월 기본급 100%를 받았다. DS사업부 내 LED사업부도 월 기본급의 75%를 받았다.

이에 생활가전사업부 내부 직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며 올 들어 이탈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이탈은 인플레이션, 전쟁, 도시봉쇄 등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향후 생활가전사업부의 실적 전망이 좋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 직원은 "생활가전사업부는 매년 PS도 적게 주는 탓에 동기들보다 누적으로 못 번 돈이 수억원"이라며 "이번 공고는 생활가전사업부를 모두가 오기 싫어하는 곳으로 낙인 찍는 대참사"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노조 측도 사측의 이 같은 움직임을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해당 발표에 생활가전 직원들은 상대적 박탈감과 회사에 바친 헌신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사내 공고를 철회하고 근본적 원인 해결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오는 14일까지 사측에 회신을 요청한 상태다.

삼성전자의 생활가전사업부에 대한 차별 대우는 이 뿐만이 아니다. 특히 최근에는 DS(반도체) 부문의 대졸 초임만 150만원 인상돼 논란이 됐다. DS 부문의 대졸 초봉은 5천300만원, 다른 곳은 5천150만원이다. 지금까지 사업 부문별로 보너스나 일부 복지가 차등 지급된 사례는 있으나 초임이 달라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이 주도했다. 경 사장은 지난해 말 취임한 이후 DS부문 임직원들에게 총보상우위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업계 최고 기업다운 처우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왔다. 또 연내 DS부문 추가 보상금을 계획했다가 다른 사업 부문의 반발에 부딪혀 추진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초임 인상 건으로 삼성전자 내 사업 부문별 차등화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당장 앞두고 있는 내년도 연봉인상 베이스업(기본 인상률)을 비롯해 복지 등 다양한 부문에서 차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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