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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 당찬 신인 신호진 "조재성 형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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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상승세를 제대로 타고 있다.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은 지난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한국전력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듀스 끝에 1세트를 먼저 내줬으나 2~4세트를 연달아 가져오며 역전승했다. 레오(쿠바)을 비롯해 조재성, 차지환 등 공격 삼각편대가 제몫을 했고 여기에 진상헌과 전진선 등 미들 블로커도 활력소 노릇을 했다.

그리고 또 한명의 선수도 제몫을 했다. 신인 아웃사이드 히터 겸 아포짓인 신호진이 주인공이다. 신호진은 인하대를 나와 시즌 개막에 앞서 열린 2022-23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OK금융그룹에 지명됐다.

OK금융그룹 신인 신호진(왼쪽)이 지난 10월 30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도중 상대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단신 스파이커라는 핸디캡이 있지만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주저 않고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얻자 신호진을 선택했다. 석 감독은 "대학 경기를 보면서 눈여겨본 선수"라며 "공격력과 함께 배구 센스가 뛰어나다"고 신호진에 대해 말했다.

신호진은 시즌 개막 후 바로 주전 자리를 꿰찮건 아니지만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그는 한국전력전에서 팀 승리가 확정된 4세트 후반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한국전력은 해당 세트 후반부 18-18로 균형을 맞추며 OK금융그룹을 압박했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은 흔들리지 않았다. 강 서브를 앞세워 점수 차를 다시 벌렸고 신호진도 여기에 힘을 더했다.

그는 20-19로 박빙으로 앞선 상황, 세터 곽명우를 대신해 원 포인트 서버로 코트로 나왔다. 신호진은 21-19로 OK금융그룹이 앞서고 있던 가운데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이 한방으로 OK금융그룹은 22-19로 격차를 벌렸다. 한국전력 추격 흐름을 끊은 귀중한 서브 득점이 됐다.

신호진은 이날 4점을 올렸는데 서브 에이스로 2점을 냈다. 원 포인트 서버로 맡은 임무를 잘 수행했다. 그런데 석 감독은 신호진에게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한 가지 '조언'을 했다. 생각 줄이기다.

OK금융그룹 신인 신호진(20번)이 지난 10월 30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도중 공격 성공 후 석진욱 감독과 손바닥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석 감독은 "(신호진은)배구를 잘하는 선수인데, 생각이 너무 많은 거 같다"며 "배구를 더 잘하려고 하는 생각인데 이 점이 오히려 선수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는 걸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인답게 과감하게 코트에서 신나게 뛰어라고 했다"며 "앞으로 점점 더 나아질 거라고 보고 있고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호진도 석 감독 그리고 선배 선수들의 조언에 힘을 받고 있다. 그는 한국전력전을 마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형들과 경기를 잘 풀어가고 팀도 역전승을 해 다행"이라며 "최근 부담을 많이 느낀 건 맞다. 그렇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웃었다.

신호진은 "감독님 조언에 이제는 조금씩 V리그 코트에 적응하는 것 같다"며 "프로선수라면 무조건 잘해야하고, 범실에 대한 두려운 마음이 들다보니 생각이 많아지고 부담을 가졌던 것 같다. 그런데 석 감독이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아라'라는 말을 많이 해줬고 이런 점들이 심리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조재성도 신호진에게 힘이 됐다. 신호진은 "(조)재성이 형이 내가 서브를 할 때 '상대 리시브 라인을 그냥 부셔버려라'는 생각만 하라고 했다"며 "재성이 형도 그렇고 팀내 최고참급인 진상헌 형, 부용찬(리베로) 형 등 다양하게 친해지고 있는 중"이라고 다시 한 번 웃었다.

그는 "대학과 프로 무대 사이에는 차이점은 분명히 있다"며 "선수들의 마인드도 그렇고 팀내 형들을 보면 운동을 하고 경기 준비를 하는 것을 포함해 모든 부분에서 내 스스로도 따를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OK금융그룹은 오는 27일 안방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5연승 도전에 나선다.

OK금융그룹 신인 신호진이 지난 10월 30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도중 공격 성공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수원=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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