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기업의 체감 경기가 석 달 연속 하락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BSI는 75로 9월(76)보다 1포인트(p) 내렸다. 업황 BSI는 9월 이후 석 달 연속으로 하락해 2020년 12월(75) 수준으로 미끄러졌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다.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전월 대비 2포인트(p) 상승했지만, 비제조업이 3p 하락했다.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74를 기록했다. 글로벌 여행 수요 복원에 따른 항공유 수요 증가 등으로 석유정제·코크스가 12p 올랐고, 화학물질·제품은 소재 분야 확대 등 수익성 다변화에 따른 업황 개선 등으로 11p, 전기 설비 장비의 계절적 수요 증가로 전기장비가 11p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형태별로 보면 대기업(4p), 중소기업(1p), 수출기업(4p), 내수기업(2p) 모두 올랐다.
11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3p 하락한 76을 기록했다. 비제조업은 내수 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도소매업(-5p)이 부진했고, 사업지원·임대서비스(-7p), 건설업(-4p)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특히 사업지원·임대서비스와 건설업의 하락은 건설경기 부진에 따른 장비 임대 수요 감소, 주택경기 둔화 및 유동성 악화로 인한 사업성 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기업들은 내달에도 업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2월 전산업 업황에 대한 전망 BSI는 전월보다 2p 내린 74이었다. 제조업 4p, 비제조업 1p씩 내려 각각 69, 77을 나타냈다. 제조업의 경우 2020년 10월(68) 이후 전망 BSI가 가장 낮다. 제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13p), 고무·플라스틱(-12p), 1차 금속(-8p) 등을 중심으로 하락이 예상됐고, 비제조업은 이달과 마찬가지로 건설업(-7p), 도소매업(-3p), 사업지원·임대서비스(-6p) 등 업종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1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4.1포인트 내린 91.4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4.1로 한 달 전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이달 조사는 지난 8∼15일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2782개 기업(제조업 1628개·비제조업 1154개)이 설문에 답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