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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노광장비 기업 ASML, 2400억 반도체 클러스터 첫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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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뉴캠퍼스' 건설…재제조센터·트레이닝 센터 개설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세계 최대의 노광장비 기업 ASML이 경기도 화성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뉴캠퍼스' 조성을 위한 첫삽을 떴다.

ASML은 16일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뉴캠퍼스 기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와 문동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명근 화성시장, 이원욱 국회의원, 수요기업 등 관계자 160여 명이 참석했다.

ASML은 지난해 11월 화성시·경기도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약 2천400억원 규모의 ​화성 뉴캠퍼스에 대한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16일 경기도 화성시 송동에서 김동연 경지도지사와 정명근 화성시장, 피터 베닝크 ASML CEO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ASML 화성 반도체클러스터 기공식이 열렸다. [사진=경기도청 ]
16일 경기도 화성시 송동에서 김동연 경지도지사와 정명근 화성시장, 피터 베닝크 ASML CEO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ASML 화성 반도체클러스터 기공식이 열렸다. [사진=경기도청 ]

화성 뉴캠퍼스는 동탄 2신도시 도시지원시설 용지에 건립되며 이 공간에는 ASML 코리아의 신사옥과 함께 재제조센터,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 익스피리언스 센터(체험관) 등​을 포함한 새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화성 뉴캠퍼스의 외관은 반도체의 직선형 패턴과 동탄호수의 잔잔한 파동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으며,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고려해 최대한 자연의 빛과 간접조명을 이용해 설계됐다.

ASML은 캠퍼스에 새로운 재제조센터 (LRC)를 짓고 부품 수리 관련 국내 반도체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LRC에서는 중소기업과 활발한 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번 이전을 계기로 LRC의 국산 수리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10%에서 50%까지 끌어올려 국내 중소업체로의 아웃소싱 비율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에 기여할 뿐 아니라 네덜란드 본사에서 한국으로 부품 조달하는 대기시간과 물류량을 줄여 나가며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인류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도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에서는 연간 수천 시간의 훈련 과정을 제공하는 트레이너들이 ASML의 직원과 고객사를 위해 안전하고 비용 효율적인 방법으로 EUV 및 DUV 엔지니어를 위한 종합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약 300㎡ 규모로 지역 사회를 위해 상시적으로 운영될 체험 공간이다. 반도체 제조 공정과 ASML의 기술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와 사이언스 캠프, 채용행사, 산학연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피터 베닝크 ASML CEO는 "장비와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고객사를 지원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며 "화성 뉴캠퍼스를 통해 미래 성장과 최고의 인재를 육성해 나가는 것으로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ASML 시설의 한국 유치를 위해 2020년부터 경기도, 화성시, 코트라(KOTRA), ASML 등과 협력해 왔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관계기관이 모여 'ASML 화성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차세대 EUV 장비 규제 개선 방안을 발표하는 등 한국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지속 완화하고 있다고 한다.

ASML의 뉴 캠퍼스 착공으로 최근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 4곳이 모두 한국에 투자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 시장 점유율은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가 18.6%로 1위, 네덜란드 ASML이 18.1%로 2위다. 미국 램리서치와 일본 도쿄일렉트론은 각각 점유율 15%, 13.4%로 3,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지난 9월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장비 연구개발(R&D)센터를 신설하기로 했고, 램리서치는 지난 4월 반도체 제조 장비 R&D 센터를 국내에 열었다. 앞서 지난해 11월 도쿄일렉트론 역시 반도체 제조 장비 R&D 센터를 증설하기로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국내 첨단 반도체 클러스터 중 하나인 ASML의 화성 뉴 캠퍼스가 첫 삽을 뜨게 돼 기쁘다"며 "이 시설이 한국의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전략' 추진과 함께 한국과 네덜란드 두 국가간 첨단산업 생태계 협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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