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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의 꿈 '디지코 KT'…차세대 AI로 화력 보탠다 [IT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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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거대 AI 개방형 생태계 조성…대한민국 위한 AI 인프라 구축 '박차'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 AI(인공지능) 경쟁력은 향후 10년의 경쟁력이다. 우리가 세계 탑(TOP) 수준이 될 수 없다면 대한민국 산업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전체가 글로벌 빅 아젠다로서 AI에 집중해야 한다."

16일 오전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4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T AI 전략 발표 간담회에서 구현모 KT 대표가 AI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16일 오전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4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T AI 전략 발표 간담회에서 구현모 KT 대표가 AI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구현모 KT 대표는 16일 오전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4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T AI 전략 발표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AI는 혁신 에너지가 중요한 만큼 단기간 내 모든 산업에 적용, 디지털 대전환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글로벌 경제 흐름을 바꾸겠다는 포부다.

이날 KT는 디지털 강국 대한민국 도약을 이끌기 위한 3대 AI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초거대 AI 상용화를 비롯한 AI 인프라 혁신, AI 미래인재 양성 등이다. KT는 2020년 10월 기존 텔코(TELCO) 기업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이후 다양한 분야의 디지털 혁신(DX)을 이끌어왔다.

구 대표는 "AI가 가져올 국가와 국가 ,국가와 기업 간 쏠림 현상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통적인 산업과 다르게 디지털 플랫폼 산업이 갖는 승자독식의 특성을 강하게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간 AI 관련 사업을 전개하면서 우리나라 산업의 경쟁력으로 AI가 작동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지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기존 AI, 성능·확장성·비용 측면서 한계…"초거대 AI 상용화로 경쟁력 갖출 것"

KT는 기존 AI에 대해 성능과 확장성, 비용 등 측면에서 이미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본다. 맞춤형 AI나 창의적 학습 등 기능을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진단이다. KT가 차세대 AI 전략 중 하나로 초거대 AI 상용화를 내건 이유다. 맞춤형 초거대 AI를 상용화해 산업계 문제를 돌파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KT 초거대 AI 주역은 '믿음(MI:DEUM)'이다. 믿음은 다양한 응용 사례를 쉽게 학습할 수 있는 협업 융합 지능을 보유하고 있다. KT는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기본 AI 모델을 만들고 응용 분야별로 전문 기업들과 협업해 KT 초거대 AI가 외부 지식을 빠르게 습득하도록 했다.

배순민 KT AI2XL 연구소 소장이 KT 초거대 인공지능(AI) '믿음(MI:DEUM)'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
배순민 KT AI2XL 연구소 소장이 KT 초거대 인공지능(AI) '믿음(MI:DEUM)'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

뿐만 아니다. 기업고객(B2B)에게 맞춤형으로 초거대 AI 모델을 만들어주는 전문화 도구 '믿음 렛츠(LETS)'를 제공한다. 스타트업과 국내외 협력사에게 API를 제공하는 오픈 포털 '지니랩스'와 산학연 협력체 'AI 원팀'을 중심으로 초거대 AI를 위한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믿음은 감성을 이해하고 인간과 공감하는 AI를 목표로 한다. 적은 양의 데이터를 학습해 사용자 의도를 해석할 수 있고, 상황에 맞춰 말투나 목소리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이전에 나누었던 대화를 기억해 활용하는 등 '사람에 더 가까운 대화'를 지향한다. KT는 이러한 특징을 활용한 예시로 AI 전문상담과 감성케어를 제시했다.

◆물류·상담·의료 등에 AI 디지털 전환 추진…KT發 산업 혁신 '본격화'

이날 KT는 AI를 활용한 디지털혁신 추진 분야로 물류 산업을 지목했다. 디지털 물류 전문회사 롤랩과 ▲AI 운송 ▲AI 풀필먼트 ▲AI 화물·중개 운송 3종의 KT AI 물류 플랫폼을 활용해 대한민국 물류의 디지털화를 주도하겠다는 비전이다.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 물류 시장 규모는 약 92조원이다. KT는 이 중 약 16조7천억원의 시장에서 최우선으로 AI 물류 혁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계별 AI 전환으로 2025년까지 약 5천억원 매출을 거둔다는 목표다.

최강림 KT AI Mobility사업단 단장이 KT AI 물류사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
최강림 KT AI Mobility사업단 단장이 KT AI 물류사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

관전 포인트는 왜 물류 산업을 지목했는지다. KT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AI를 물류에 도입하면 대기환경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부연이다. AI로 화물차 운행을 최적화하면 현재 우리나라 도로화물운송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최대 20% 수준을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KT 측은 예상했다.

AI컨택센터(AICC) 서비스 혁신 계획도 구체화했다. KT는 기업 가입자라면 누구나 AICC 셀프 가입과 구축, 상담을 할 수 있는 스마트한 클라우드 컨택센터 'KT A’Cen Cloud(에이센클라우드)' 오는 12월 출시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에이센클라우드를 금융·보험·카드 등에 도입할 경우 ▲품질 향상 ▲운영비 15% 절감 ▲구축비 30% 절감 등이 예상된다고 KT 측은 말했다.

의료 분야도 빼놓을 수 없다. 데이터 융합 역량과 AI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의료 디지털전환 사업을 추진한다. 의료 AI 사업에서 확보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의료를 구현하고, 의료 DX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KT는 이번 행사에서 갑상선 결절을 자동 분류한 후 양성 및 악성을 판단, 위험도를 예측하는 의료 AI 솔루션도 이날 선보였다.

◆AI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시장 급성장…KT, AI 전략 스타트업에 투자 박차

최근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신사업이 증가하면서 AI 반도체 시장은 2025년 700억 달러(한화 약 93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문제는 글로벌기업이 AI 관련 인프라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KT는 AI 서비스를 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인프라 혁신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AI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KT는 리벨리온(AI반도체 설계), 모레(AI 인프라 솔루션) 등 AI 스타트업에 전략 투자했다. AI 원팀을 통해 KAIST, 한양대, ETRI 등과 최신 AI 알고리즘을 연구 중이다. KT는 내년까지 기존 대비 3배 이상 효율을 갖춘 한국형 AI 반도체 풀스택(Full-Stack)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AI 분야 미래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는다. KT 채용 연계 교육프로그램 '에이블(AIVLE) 스쿨'을 통해 향후 5년간 약 5천명의 디지털 인재를 집중 양성한다. 또한 국내 첫 AI 실무능력 인증시험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을 개발해 AI 인재 육성에 나서는 등 다각적인 노력으로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의 일익을 맡겠다는 방침이다.

구현모 KT 대표가 16일 오전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4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T AI 전략 발표 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16일 오전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4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T AI 전략 발표 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

◆연임 의중 밝힌 구현모 대표…"통신 기반 디지털 전환 주도할 것"

이날 구 대표는 KT 대표직 연임 의사를 밝힌 배경과 향후 목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구 대표는 KT이사회에 연임할 의사가 있다고 전달했다. 현재 KT이사회는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를 구성, 현직 대표 연임 의사에 대한 우선 심사에 나선 상태다.

KT 정관(2019년 개정)에 따르면 이사회는 지배구조위원회를 거쳐 대표 임기 만료 3개월 전부터 차기 대표 인선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구 대표 임기는 내년 3월. 오는 12월에는 인선 작업이 착수돼야 했다. 다만 현직 대표가 연임 의사를 밝힐 경우 이사회는 우선심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사회가 우선 심사에 나선 이유다.

구 대표는 연임 결정 배경에 대해 "과연 제가 생각하고 있는 변화가 구조적이고 지속될 수 있느냐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했다. 2년·3년 간의 변화로 끝일 것인지, 구조적으로 바뀌어서 새로운 사업을 만들고, 새로운 형태의 사업자로서 변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아직은 구조적이고 지속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판단이 안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포부와 목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KT는 새로운 산업의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 통신업에 기반해 디지털 전환(DX)을 주도하는 그런 사업자로서의 모델을 만들고 있다"며, "저희 생각이 아니라 (실제) 주주들의 평가가 그렇다. 그것(통신·DX 전환)들을, 이 기반을 확실히 가지는 것이 앞으로 해야 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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