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슈머는 기업과 함께 생산하는 제2의 생산자이면서 소비자다."
지난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U 프로슈머(U-prosumer)' 세미나에서 발표자들은 "프로슈머에 대한 연구가 아직은 부족하다"며, 프로슈머에 대한 학술적 접근을 강조하는 동시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프로슈머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1971년에 쓰는 '미래 충격'에서 처음 사용한 말이다. 생산자를 뜻하는 producer와 소비자를 뜻하는 consumer의 합성어로 제품기획에서 유통, 서비스에 이르는 기업의 모든 활동에 참여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소비자를 말한다.

'프로슈머의 가치와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LG경제연구소 정지혜 연구원은 프로슈머가 등장한 배경으로 ▲사람들의 소비경험이 증가하면서 원하는 물건을 공급하는 기업을 직접 찾아나서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는 점 ▲기업들 역시 맞춤형 물건을 대량생산하는 능력이 발달했고, ▲네트워크가 많이 발달했다는 점을 들었다.
정 연구원은 "이용자 커뮤니티에서 제품 성능을 지적한 후 이 의견을 반영한 제품을 기업이 내놓은 결과, 가격이 조금 올랐음에도 제품을 찾는 사람이 더 늘어난 사례가 있었다"며 "기업에서도 특정 제품에 충성도가 높은 프로슈머들을 생산활동에 직접 관여시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 연구원에 이어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김찬호 교수는 '사회적 관점에서 본 산업 마니아와 프로슈머 분석'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프로슈머의 문화적 의의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교수는 프로슈머와 프로슈머 집단의 특징으로 ▲특정 분야에 '도사'가 되고 싶은 욕망이 강하며 ▲서로 보완하면서 정밀한 전문지식을 완성하는 학습공동체라는 점 ▲ 학교, 기업과는 또다른 지식생산의 거점이 되고 있다는 것 ▲기업에게는 까다로운 비판자이면서 섬세한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그는 또 "아직은 프로슈머 커뮤니티에 여성이 참여하는 비율은 10% 정도로 적은 편"이라며, "여성, 아동 등 보다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프로슈머로 나선다면 단순한 제품 리뷰에서 머물지 않고 소비자 운동을 한차원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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