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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LG이노텍, 내년 초 '애플 MR 헤드셋' 양산에 기대 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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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양산·4월 공개 유력…LGD '외부 화면용 OLED'·LG이노텍 'ToF 모듈' 공급할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애플이 공들여 개발 중인 혼합현실(MR) 헤드셋을 이르면 내년 3월쯤 양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두 업체가 애플 헤드셋에 부품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애플 MR 헤드셋 예상이미지 [사진=애플인사이더]
애플 MR 헤드셋 예상이미지 [사진=애플인사이더]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애플 헤드셋에 ToF 모듈을, LG디스플레이는 외부 화면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MR 헤드셋은 최신 아이패드 및 맥북에 사용되는 M1 칩을 장착하고 ▲와이파이 6E 연결 ▲아이 트랙킹 ▲투명 AR 모드 ▲오브젝트 트랙킹 ▲핸드 제스처 컨트롤 ▲리얼리티OS(realityOS) 등을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기술(IT)매체 애플인사이더, 디지타임즈 등에 따르면 애플 MR 헤드셋은 내년 1분기 양산에 들어갈 예정으로, 같은 해 4월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초기 공급량은 70만 대로, 당초 시장 전망치였던 250만 대 보다는 많이 줄었다. MR 헤드셋 제품 조립은 대만 협력사인 페가트론이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MR 헤드셋의 양산 시기는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의 전망과도 일치한다. 앞서 궈밍치는 지난 6월 애플이 MR 헤드셋을 내년 1월 공개하고 2분기에 출시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 가격은 2천 달러 이상, 내년도 출하량은 150만 대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궈밍치는 "예상대로 애플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22)에서는 MR 헤드셋에 대한 단서가 없었다"며 "내년 WWDC가 진행될 즈음 공식 판매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이 MR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은 이전에도 나왔다. IT 매체 맥루머스는 "애플은 3개의 헤드셋 장치를 개발 중으로, 내년 1월 애플 리얼리티 프로(Apple Reality Pro)라는 이름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애플 헤드셋은 시선, 공간, 표정, 피부 감지와 같은 기능을 위해 12개 이상의 카메라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선 애플이 MR 헤드셋을 출시하면 LG이노텍이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봤다. LG이노텍은 이미 '메타'의 가상현실(VR) 헤드셋에도 관련 부품을 납품 중일 만큼 품질력을 인정 받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현실세계를 3D 입체영상으로 구현하기 위해 3D 센싱모듈 탑재가 필수인데 LG이노텍은 글로벌 3D 센싱모듈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글로벌 독점적 공급구조를 확보하고 있다"며 "LG이노텍의 3D 센싱모듈 매출은 지난해 2조8천억원, 내년 5조2천억원, 2025년 7조6천억원으로 추정돼 향후 메타버스 XR 시장 개화와 더불어 4년만에 약 3배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형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북미 제조사 MR 출시의 최대 수혜주"라며 "MR은 ToF 개발부터 5년을 기다려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LG이노텍은 이미 2개 이상의 선두권 업체들에 카메라를 공급 중"이라며 "내년은 본격화되는 모멘텀이고 2024~2027년의 성장동력"이라고 분석했다.

LCD 패널 가격 하락, 중국 주요 도시 봉쇄 등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디스플레이도 애플 신제품 수주를 통해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첫 번째 헤드셋 내부에는 마이크로 OLED 2개가 탑재될 예정으로, 소니가 마이크로 OLED를 공급하고, LG디스플레이가 헤드셋 외부 인디케이터에 적용되는 일반 OLED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보면 애플이 소니보다 LG디스플레이를 마이크로 OLED 협력사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소니가 현재로선 기술력이 다소 앞서지만, 자체 게임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 등을 보유하고 있어 서비스 매출을 늘려야 하는 애플 입장에선 잠재 경쟁사여서 향후 부품사인 LG디스플레이를 더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께 선익시스템에 마이크로 OLED 증착기를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 OLED는 반도체 웨이퍼에 OLED가 직접 증착되기 때문에 컬러 필터가 필요하지 않으며 더 작고, 더 얇고, 더 효율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유리 기판 위에 증착하는 일반 OLED와는 다르다.

'올레도스(OLEDoS, OLED on Silicon)'라고도 불리는 마이크로 OLED는 초고해상도 화면 구현이 가능해 메타버스용 AR·VR 제품에 가장 최적인 디스플레이라고 평가 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5월 미국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문 학회·전시회 'SID(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 디스플레이 위크 2022'에서 0.42인치 '올레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끈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를 납품하려면 증착기 발주 후 1년 반 이상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이후 콘솔 게임 등 홈엔터테인먼트 시장이 급증하면서 확장현실(XR) 기기가 주목 받고 있는 만큼, LG디스플레이도 향후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애플의 헤드셋 개발은 이제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5월 애플이 이사회를 열고 곧 있으면 출시될 MR 헤드셋을 시연했다며 제품 개발이 거의 완성됐고 조만간 출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B증권은 "애플 XR헤드셋에는 2개 이상의 8K OLED 디스플레이와 10~15개의 카메라 모듈이 탑재될 것"이라며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가 최대 수혜주"라고 평가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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