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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고성장에 투자비 급증 딜레마…JV 카드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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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스텔란티스·혼다와 JV 설립…현대차·도요타 등과도 협력 유력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하며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글로벌 배터리셀 업체 1~2위를 다투는 LG에너지솔루션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하며 현지 생산시설 확대 등 투자비가 급증하는 모양새다.

고금리 시대에 접어들며 LG에너지솔루션도 투자에 있어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지만, 자칫 외형 성장 정체라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합작회사(JV) 설립이라는 카드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왼쪽부터)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권영수 부회장과 혼다 미베 토시히로 CEO가 지난 8월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서 열린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왼쪽부터)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권영수 부회장과 혼다 미베 토시히로 CEO가 지난 8월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서 열린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3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2차전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증설 투자와 품질 강화 투자 등에 총 2조7천억원을 사용했다.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투자금액 2조4천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외형 성장을 위한 투자는 불가피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환율 급등으로 투자비가 당초 예상보다 커지면서 해외 증설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회사는 지난 3월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리크(Queen Creek)에 연산 11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북미 시장에 원통형 배터리 전용 단독공장을 짓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3개월 만인 지난 6월 돌연 재검토에 들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최근 "경제환경 악화에 따른 투자비 급등으로 투자 시점과 규모, 내역 등에 대해 면밀하게 재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늘어나는 투자부담에도 외형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대안으로 JV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일본의 혼다와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하고, 총 5조1천억원(44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4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현재 공장 부지를 검토 중으로,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5년 말부터 파우치 배터리셀과 모듈을 양산할 계획이다. 생산된 배터리는 혼다와 혼다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큐라 전기차 모델에 공급된다.

앞서 GM, 스텔란티스와도 JV를 설립해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북미 생산 능력을 올해 13GWh 규모에서 2025년 255GWh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 조지아에서 전기차 신공장 구축에 들어간 현대자동차그룹, 일본 도요타 등도 LG에너지솔루션의 현지 파트너사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직접 투자 대신 JV 형태로 투자 부담은 줄이면서도 장기적인 거래선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북미 시장 확장을 위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캐나다 시그마리튬, 미국 캠퍼스 미네랄, 호주 라이온타운, 독일 발칸에너지, 칠레 SQM 등과 연이어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원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호주 시라와 천연흑연 공급에 대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자동차용 배터리 관련 주문이 크게 늘고 있고, 고객사로부터 신규 사업 오퍼(제안)도 많은 상황"이라며 "현재 공장 증설 중인 물량만으로는 요청 오는대로 다 받을 수가 없어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하지만, 대규모 투자 비용 등을 고려해 JV 설립 등 다양한 방안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까지는 투자 조달에 대한 부담이 적어 JV보다 직진출에 대한 시장 선호도가 높았지만, 현시점에서 JV가 북미 진출의 가장 적합한 방안으로 평가된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전체 생산능력(CAPA) 중 북미 비중이 올해 7%에서 2025년 40%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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