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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싸움 한남2…대우 "무책임한 음해 중단" vs 롯데 "조합원 명부 빼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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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서울 재개발 최대어 한남2구역, 이달 5일 시공사 선정 총회 개최

[아이뉴스24 김서온, 이혜진 기자] 올해 하반기 최대 도시정비사업인 서울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을 둘러싼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의 수주전이 양사 간의 무책임한 의혹 제기와 비방전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첫 시작은 롯데건설이었다. 롯데건설이 3일 오전까지 낸 자료를 종합하면 지난 2일 한남2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을 위한 부재자 투표 과정에서 양사의 갈등이 고조되며 투표가 1시간 20분가량 중단됐다.

투표를 앞두고 롯데건설 측이 "신원확인이 안된 대우건설 협력사 직원이 조합원 명부가 있는 컴퓨터에서 조합원 6명이 투표할 때까지 전산 작업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경찰이 출동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의 사업조건을 비교한 광고물. [사진=이혜진 기자]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의 사업조건을 비교한 광고물. [사진=이혜진 기자]

롯데건설은 "절대 시공사 직원이 조합원의 개인정보가 담겨 있는 조합 컴퓨터와 투표용지에 접근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합사무실 맞은편에 주차 칸을 임대했는데 해당 20대 알바생은 주차칸 관리를 맡기기 위해 협력사가 고용한 사람일 뿐"이라며 "그를 조합의 직원으로 착각한 조합직원이 컴퓨터를 활용한 단순 업무를 지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롯데건설은 대우건설 관계자들이 진술을 번복했다며 의혹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롯데건설은 "대우건설 참관인의 해명('사용인감 보내드리러 온 직원')과 협력사 직원, 대우건설 담당 PM의 진술('인감도장과 별개로 협력사가 배정한 직원')이 모두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우건설 관계자는 "참관인이 경찰 조사에 당황해서 그렇게 말했을 수도 있다"며 "롯데건설에서 대우건설이 투표 당일 조합의 명부를 빼돌리려고 투표 전 사무실로 직원을 투입했다고 주장하고 싶어 하는데 이는 억측이자 음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사건에 연루된 대우건설 협력사 직원을 건설산업기본법과 입찰방해죄, 업무방해죄 등으로 용산경찰서에 고발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경찰이 투표장에 와서 알바생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노트북을 만지긴 했지만 USB 등 외부입력장치를 연결해 명부를 빼돌리려고 시도한 정황이 없었다"며 "노트북에서 유출된 자료도, 인터넷 연결도 안 돼 있었다"고 말했다.

조합 관계자는 메신저를 통해 "조합의 공정해야 할 투표 절차를 침해하고, 조합원 권리를 무시한 대우건설에 엄중한 질책과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대우건설을 고발하는 것에 대해 현재 법무법인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 측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에 대우건설도 이날 오후 '롯데건설은 무책임한 의혹제기를 중단하기 바란다'라는 입장문을 내고, 무책임한 의혹 제기를 멈추고 정정당당하게 조합원의 선택을 기다려 달라고 롯데건설에 요청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말 열린 1차 합동 설명회장 근처에서 롯데건설은 대규모 인력과 차량을 동원, 불법 홍보를 진행해 조합원들로부터 비난받았다"며 "또한, 사업 진행에 문제가 없는 흑석11구역 비대위 조합원의 피켓시위로 일각에선 롯데건설이 사주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건설은 한남2구역 사업지 인근 옥외광고물 설치 명목으로 현금을 제공해 용산경찰서에도 고발당했다"며 "수많은 의혹이 있었지만, 회사(대우건설)는 단 한 번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으나, 입찰지침을 준수하고 있지 않으면서도 경쟁사에 대한 무분별한 음해와 의혹 제기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대우건설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멈추고 이성적으로 되돌아보길 바란다"며 "롯데건설은 조합 입찰 지침 위반과 각종 불법, 비방 행위를 멈추고 정당하게 조합원들의 선택을 기다려주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남2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11만5천5㎡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4층, 아파트 30개 동, 1천537가구(임대 238가구 포함) 규모의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 규모는 9천486억원으로, 조합은 오는 5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이혜진 기자(hj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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