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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폰이 잘 팔린다"…삼성·애플 '선방' vs 中 업체 '내리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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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속 스마트폰 수요 부진 지속…프리미엄 '견조'·중저가 '역성장'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 속 스마트폰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업체의 실적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플래그십 모델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비교적 선방한 반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판매를 회복하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3분기 스마트폰 시장 침체 속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3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MX)·네트워크 부문은 매출 32조2천100억원, 영업이익 3조2천4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6% 감소했다.

삼성 '갤럭시Z플립4' [사진=삼성전자]
삼성 '갤럭시Z플립4' [사진=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소폭 줄긴 했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부진 속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이는 2014년 이후 3분기 출하량 중 가장 적은 수치다.

애플의 아이폰은 3분기 426억2천6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432억1천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년과 비교해 9.7% 증가했다.

중국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부진한 성적을 받았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샤오미를 비롯해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두 자릿수 역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120만 대로,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 특히 샤오미의 출하량은 4천50만 대로, 전년 대비 11.2%나 떨어졌다. 오포는 2천910만 대, 비보는 2천530만 대의 출하량을 기록, 전년보다 각각 18.9%, 22.4%의 감소세를 보였다.

상위 5위권 업체 중 성장세를 기록한 곳은 애플이 유일했다. 애플의 3분기 출하량은 5천220만 대로 전년보다 2.6% 늘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년보다 7.4% 줄어든 6천410만 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이처럼 실적이 엇갈린 데는 '프리미엄' 전략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경기 침체 속에도 소비 여력이 있는 소득 상위층의 경우 수요가 지속되기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은 견조한 흐름을 보였을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가 빠진 부분은 대부분 중저가 제품일 것"이라며 "이 때문에 중저가 제품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 애플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14 프로, 프로 맥스 [사진=애플]
아이폰14 프로, 프로 맥스 [사진=애플]

실제 애플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도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날리스는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출하량이 1천130만 대로 전년 대비 36%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비보와 오포, 아너,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두 자릿수 출하량 감소를 보인 것과는 다른 행보다.

이에 점유율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는 모습이다. 1위인 비보(20%), 2~3위인 오포, 아너(각 17%)와 애플(16%)의 점유율 격차는 3~4%포인트에 불과하다. 이는 전년 동기 격차 7~12%포인트보다 큰 폭 좁혀진 기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프리미엄 제품군에 대한 편중 현상은 심화되는 분위기다. 시장 침체 속에도 프리미엄 제품군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데다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에 따른 수익성 제고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한국소비자연맹이 국내 이동통신 3사 공식몰 등 5개 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5G 단말기 판매 가격을 조사한 결과, 단말기 평균 가격은 115만5천421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스마트폰 중 61.1%가 100만원 이상의 고가폰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적 여력이 있는 사람들은 소비를 크게 줄이지 않기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지속되고 있다"며 "프리미엄에 대한 견조한 수요, 중저가 제품의 역성장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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