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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불황터널 벗어나자 '노조파업' 리스크…발목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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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압박 카드 작용 가능성도…노사, 매주 화·목 정기교섭

[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불황의 터널에서 이제 막 빠져나와 드디어 빛을 보기 시작했지만 자칫 노조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난항을 이유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과반 이상 찬성으로 모두 가결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사측은 지난 27일 진행된 3분기 경영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질의응답 과정에서 "현재까지 피해는 없다"고 밝혔지만 노조가 파업을 사측 압박 카드로 꺼낼 수 있는 만큼 노사 협상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0년 인도한 17만 입방미터급 LNG FSRU [사진=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0년 인도한 17만 입방미터급 LNG FSRU [사진=한국조선해양]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한 수주 포트폴리오 개선, 꾸준한 원가 절감,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이달 27일 한국조선해양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천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2%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가 추정한 영업이익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같은 기간 매출액은 19.9% 증가한 4조2천644억원, 당기순이익은 64% 증가한 3천159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수주 개선과 환율상승 효과로 1년 만에 흑자전환 한 가운데 업계 일각에선 여전히 '수주 둔화'와 '선가 하락' 가능성 등을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함께 노조 파업 가능성도 또 다른 리스크로 지목된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는 실적발표 직후 울산시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임금, 단체협약 교섭에 미온적일 경우 동시·순환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회사와의 빠른 교섭 타결을 위해 간부 중심 상경 투쟁 등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후 교섭에 진전이 없으면 3사 노조 동시·순환 파업에 돌입한다는 설명이다.

이들 노조는 지난 24∼26일 처음으로 공동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모두 가결한 상태다. 3사 노조의 공동 요구안은 ▲임금 인상 ▲정년 연장·신규채용 ▲노동이사제 조합 추천권 도입 ▲임금피크제 폐지 ▲육아휴직 시 임금 지원 ▲개인연금 통상임금 3% 지원 ▲중고생 자녀 교육비 분기별 지급 ▲치과보철료 지원 ▲사회연대기금 출연 ▲하청노동자 처우개선 등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조선해양은 노조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경우 매년 2천500억원 가량 추가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지속해 왔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조선업계 인력난이 부각되는 만큼 노조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적잖은 피해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조선업계가 긴 불황 끝에 활력을 되찾는 상황에서 파업으로 조업 일정 차질이 생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노조 파업 가능성과 관련해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파업권을 획득하고 현재까지 쟁의 계획 등이 나온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사가 매주 화·목요일 정기교섭일을 통해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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