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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애플 덕에 웃는 정철동…LG이노텍, 위기 속에도 3분기 실적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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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4' 출시 효과로 카메라 모듈 매출 '쑥'…전장·기판서도 골고루 성장, 4Q도 '기대'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G이노텍이 고객사인 애플 덕분에 올해 3분기 동안 호실적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3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애플이 신제품인 '아이폰14'를 출시하면서 LG이노텍의 주력 제품인 카메라모듈의 공급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다 반도체 기판, 전장부품 전 제품군에서 실적 증가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정철동 LG이노텍 CEO [사진= LG이노텍]
정철동 LG이노텍 CEO [사진= LG이노텍]

LG이노텍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9% 증가한 5조3천874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32.5% 늘어난 4천448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45.5%, 영업이익은 53.4%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 최대 영업이익 기록도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최근 물가 상승,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각종 IT 기기 수요가 급감했음에도 LG이노텍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모두 상회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4조6천693억원, 영업이익 4천260억원이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고객사 신모델 양산에 본격 돌입하며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이 확대, 실적을 이끌었다"며 "5G 통신용 반도체 기판을 비롯해 차량용 통신모듈, 전기차용 파워 등 전장부품 전 제품군에서 매출이 늘며 실적 증가를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표=LG이노텍]
[표=LG이노텍]

사업별로 보면 광학솔루션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4조4천39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58% 늘었다.

이 같은 호실적은 고객사인 애플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의 비중은 2019년 47%에서 2020년 64%, 2021년 76%으로 집중됐다.

특히 애플이 3분기에 '아이폰14' 시리즈를 출시한 것도 영향이 컸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상태로,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경쟁사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또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의 카메라 해상도가 1천200만 화소에서 4천8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카메라 모듈 공급가격이 오른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전략적으로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의 판매를 당초 50%에서 60% 상향 조정한 점이 LG이노텍에는 호재"라며 "환율 환경도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이노텍 관계자는 "고객사 신모델향 공급이 본격화하며 스마트폰용 멀티플 카메라모듈, 3D센싱모듈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LG이노텍에서 생산 중인 카메라 모듈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에서 생산 중인 카메라 모듈 [사진=LG이노텍]

기판소재사업도 애플 '아이폰14' 시리즈의 공급 확대로 5G 통신용 반도체 기판의 매출이 늘어 전체 매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4천35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테이프서브스트레이트, 포토마스크 등 디스플레이용 부품은 전 분기 대비 매출이 4% 감소했다. TV, IT제품 등 전방산업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광학사업부는 좋았지만, 기판소재는 부진했다"며 "기판소재 사업부 내 디스플레이 관련 매출액이 전방산업 수요 둔화로 매출액이 좋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영업이익은 광학솔루션이 성장을 주도했다"며 "디스플레이 부품 부진으로 기판소재사업부 수익성은 전기 대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전장부품사업도 5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전 분기 대비 15% 증가한 3천80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전방 산업 수요가 살아나고 전기차, 자율주행차 수요가 확대되며 차량용 통신모듈, 전기차용 파워 등 전 제품군에서 매출이 증가했다"며 "제품·고객 구조의 정예화,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 강화, 플랫폼 모델(커스터마이징을 최소화하는 범용성 제품)중심의 개발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LG이노텍이 4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LG이노텍의 올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6조2천617억원, 영업이익은 35.1% 늘어난 5천808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전략 고객 내 탄탄한 입지는 적극적인 투자와 품질 및 양산 경쟁력을 기반으로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전략 고객의 카메라 스펙 업그레이드 기조가 2023년 폴디드줌까지 이어지며 LG이노텍은 Q(물량)의 확보, 신모델 스펙 상향에 따른 P(판가) 상승 효과로 실적 모멘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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