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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전 세계 각국·지도자의 '립서비스'…"이럴 거면 회의 왜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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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지도 않을 선언”…기후변화에 관한 국제회의 무용론까지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전 세계 지도자와 각국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그동안의 약속과 선언을 지켰는데도 지금과 같은 기후위기에 직면했을까.

수십 차례 관련회의를 하고 여러 차례 국제협약을 했음에도 기후변화는 더 가속화하고 있다. 기후변화를 넘어 이젠 기후위기이고 더 악화해 기후재난 시대를 맞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그동안의 전 세계 지도자와 회의체에서 나온 선언문이 ‘립 서비스(lip service, 그럴싸한 말)’에 그쳤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셈이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만 해도 올해로 27번째 열린다. 1995년 독일에서 1차 회의가 열린 이후 올해는 이집트에서 개최한다. 27년 동안 주구장창 관련 회의를 열고 ‘기후변화가 심각하다’ ‘전 세계가 나서서 막아야 한다’ ‘조기경보시스템 구축이 필수다’ 등 온갖 말잔치만 내놓았다.

이뿐만 아니다. 2015년에는 약 190개국 정상들이 프랑스 파리에 모여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며 손을 맞잡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

이 정도면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흐름이 정체되고 어느 정도 완화되고 있어야 정상인데 현실은 거꾸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올해 6차 평가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는 더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전 세계 이산화탄소 농도는 더 증가했다.

그동안 조기경보시스템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음에도 여전히 전 세계 절반은 관련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WMO]
그동안 조기경보시스템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음에도 여전히 전 세계 절반은 관련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WMO]

이런 가운데 세계기상기구(WMO)와 UN 재난위험경감사무국(UNDRR)은 13일(현지 시간) 새로운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국가의 절반이 다중 위험 조기경보시스템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또한 그동안 관련 회의를 통해 수십 차례 강조됐던 부분인데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개발도상국은 물론 도서국가, 최빈개도국의 경우는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다중 위험 조기 경보 시스템의 글로벌 상태-타깃 G(Global Status of Multi-Hazard Early Warning Systems-Target G)’라는 이름으로 발간됐다.

새로운 데이터를 분석하고 조기 경보 적용 범위가 제한적 국가의 재해 사망률이 잘 갖춰진 국가와 비교했을 때 8배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UN사무총장은 “모든 국가가 조기 경보 시스템에 투자해야 하고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한 뒤 “극한 기상 현상은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조기경보시스템을 통해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기후변화가 가속화하면서 더 자주, 더 극심하게, 예고 없이 이상기후 현상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중 위험에 대한 경보시스템을 갖춰야 하고 이에 대한 투자는 그 어느 분야보다 앞서 진행돼야 한다고 WMO 측은 주문했다.

보고서는 최빈국을 비롯해 군소 도서 개발도상국, 아프리카 국가는 조기 경보 적용 범위를 늘리고 재해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많은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진단됐다.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WMO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파악된 전 세계 기후재난의 수는 인간으로 빚어진 기후변화와 더 극단적 날씨로 5배 증가했다”며 “이 추세는 계속될 것이고 조기 경보 시스템은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입증되고 효과적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WMO 관계자는 “오는 11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COP27에서 전 세계 적용 범위를 늘리는 방법에 대한 실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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