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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잘 나갈땐 좋았는데"…'빨간불' 켜진 공유오피스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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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침체에 새 돌파구 찾아 나섰지만, 초기 플레이어 벽 높아 '역부족'"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공유오피스 업계의 공격적인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공유오피스 주요 고객인 초기 스타트업계의 신규 자금 유치가 투자시장 침체로 어려워지며 수요가 줄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분위기도 꺾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공유오피스 업계는 거점 오피스와 임대차 중개, 자산운용업 등으로 '눈'을 돌렸지만, 탄탄한 기반을 보유한 기존 업체가 이미 자리 잡고 있고 초기 사업자의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라 새로운 돌파구가 되기에는 역부족 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핵심 업무지역 공유오피스 입주 비용은 한 달 약 300만원 안팎(5인실 기준)이다. 회의실과 휴게공간 등 부대시설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일반 사무실 임대비용보단 높은 수준이다. 사무실마다 보증금은 다르나,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일대 15평 사무실 기준 100만원대의 월세 매물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공유오피스 업계의 공격적인 행보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사진=조은수 기자·픽사베이]

비싼 가격에도 금리가 낮고, 유동성이 풍부하던 시절에는 공유오피스에 스타트업 업체들이 몰렸다. 지하철역과 가깝고, 쾌적하며, 사무환경을 구축하는데도 품이 덜 든다는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최근 스타트업 입주 수요가 급감했다. 한 공유오피스 업체의 경우 핵심 지역인 강남역 지점에도 공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유오피스 업계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공유오피스 업체의 경우 최근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손실도 함께 불어나는 구조다. 패스트파이브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38억원으로, 전년(29억원)보다 늘었다. 스파크플러스도 지난해 32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전년(25억원)보다 손실폭을 키웠다. 당장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고, 공격적으로 신규 지점 출점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가 꺾이는 시점에서 과거의 공격적 행보는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대기업 거점 오피스 유치와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업계에선 분위기 전환이 쉽지 않으리라고 전망한다. 거점오피스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SK텔레콤이나 현대차의 경우 모두 자체적으로 거점오피스를 구축∙운영해 공유오피스 업체가 파고들 만한 틈이 좁아 여의치 않다.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공유오피스 업계는 임대차 중개와 인테리어, 자산운용업에도 뛰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고 기존 플레이어들의 입지가 굳건해 이 역시도 쉽지 않다. 길게는 수십 년간 입지를 구축한 초기 플레이어들이 선점한 시장에서 신규 사업자의 선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치열한 출점 경쟁과 건물주의 임대료 인상 등으로 수익을 남기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 정도 성장하는 덴 성공했지만, 이제는 경기 침체와 수요 위축에 대응해야 한다"며 "수익화에 대한 공유오피스 업체들의 고민이 매우 클 것이며, 시행착오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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