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강력한 전기 파워트레인,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주행거리는 모든 감각을 만족시키는 드라이빙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더 뉴 EQE 350+'는 한국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확신하며, 이를 시작으로 국내에 고성능 전기차 라인업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요하네스 숀(Johannes Schoen)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품담당 부사장은 12일 서울 성수동 EQE 파빌리온에서 열린 'EQE 350+' 미디어 시승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숀 부사장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한국 시장에서 EQS를 비롯해 EQA, EQB, EQC 등 전기차 모델을 꾸준히 선보이며 전기차 매출이 올해 들어 전년대비 2.5배 성장했다"며 "첫 프리미엄 중대형 세단 '더 뉴 EQE 350+'이 라인업에 추가되면서 모든 세그먼트에서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EQE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 모빌리티 브랜드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풀사이즈 전기차로서 럭셔리 전기 세단의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승한 EQE 350+ 모델은 벤츠의 대형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EVA2'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215킬로와트(kW) 전기모터와 88.89킬로와트시(kWh) 배터리가 탑재돼 최고출력 215kW, 최대토크 565Nm의 강력한 파워를 발휘한다.
급속 충전시 배터리는 32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하며, 한번 충전으로 최대 471km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시승은 서울 성수동에서 강원도 원주시를 오가는 약 100km 구간에서 진행됐다.
도심을 벗어나 고속도로에 접어들며 EQE 350+의 돋보이는 안정감과 정숙감을 느낄 수 있었다. 고속주행에선 도로면에서 올라오는 소음과 풍절음이 강해지기 마련이지만, 현재 속도를 의심하게 될 만큼 조용했다.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전기차의 경우, 엔진 소음이 없어 훨씬 실내가 조용한 반면, 그것 때문에 오히려 고속주행에 따른 풍절음과 타이어 마찰 소음은 상대적으로 크게 들릴 때가 많다. 다수의 전기차가 고유의 실내 '앰비언트 사운드'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제공하는 것도 드라이빙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역설적으로 크게 들리는 외부 소음을 상쇄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
EQE 350+도 '사운드 익스피리언스'를 탑재해 '실버 웨이브(Silver Waves)', '비비드 플럭스(Vivid Flux)'라는 2개의 독창적인 전기차 사운드를 제공한다. 그러나 실내 앰비언트 사운드 없이도 외부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은 채 정숙한 주행이 가능했다.
도로면의 상태에 따른 차량 진동을 잡아내는 능력도 우수했다. 고속도로 곳곳에 재질이 다른 노면의 경계를 지나는 순간에도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할 만큼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EQE 350+는 전기차 특유의 회생제동 기능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가 추구하는 안정적인 주행감에 초점을 맞췄다.
회생제동은 차량 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고 회수해 배터리에 저장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전력은 주행 중 다시 사용할 수 있어 전비를 높이고,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기여한다.
다만, 회생제동 시스템으로 가속패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마치 브레이크를 밟은 듯 속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운전 습관에 따라 몸이 앞으로 쏠리기도 한다. 일부 전기차 이용자들 사이에서 조수석이나 뒷좌석의 동승자들이 기존 내연기관 차량보다 어지러움이나 멀미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EQE 350+는 스티어링휠 뒤쪽에 있는 패들시프트를 통해 회생제동의 단계를 'D+', 'D', 'D-' 3단계로 조절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오른쪽 패들시프트를 3초간 눌러 'D 오토(Auto)'로 설정하면 '인텔리전트 회생제동' 시스템을 통해 앞 차와의 간격과 교통상황 등을 반영해 최적의 회생제동 단계를 자동으로 조절해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케 했다.
실제로 '인텔리전트 회생제동' 모드를 활성화했을 때, 고속주행 시 가속패달에서 발을 떼더라도 거의 '0'에 가까운 회생제동으로 급격한 제동 없이 부드러운 주행을 유지해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주행감과 큰 이질감이 없었다. 앞 차와의 간격이 좁고,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정체 구간에서는 자동적으로 회생제동력이 높아지는 것이 확연히 느껴졌다.
12.3인치의 운전석 계기판과 중앙에 위치한 세로형 12.8인치의 OLED 터치 디스플레이는 시각적으로 시원했고, 조작시 직관성도 높아 편의성도 우수한 편이다.
특히 중앙 디스플레이 패널은 최신 세대의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적응형 소프트웨어를 통해 차량의 제어와 디스플레이 콘셉을 사용자에 맞게 개인화할 수 있도록 했고, 다양한 인포테인먼트와 차량 기능을 운전자 맞춤형으로 제안한다.
특히 '제로-레이어(Zero-layer)' 설계를 통해 사용자의 세부 목록 탐색이나 음성 명령 없이도 상황에 따라 가장 중요한 기능을 접근성이 뛰어난 화면에 배치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매일 저녁 6시 배우자에게 전화를 하는 습관이 있다면, 따로 설정을 하지 않아도 그 시간에 맞춰 통화 기능이 팝업 아이콘의 형태로 나타나는 방식이다.
더 뉴 EQS에서 최초로 선보였던 대형 헤파(HEPA) 필터가 포함된 공기청정 패키지는 미세먼지와 꽃가루 등 외부오염 물질을 효과적으로 걸러주고, 활성탄 코팅을 통해 내부 악취를 중화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실제로 주행 중 대형 덤프트럭이 갓길에서 합류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먼지가 발생했는데, 공기청정모드 설정 화면에서는 외부 공기의 오염 수준과 실내 공기의 수준을 비교해 보여줘 쾌적함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도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높이는 요소다. EQE 350+는 64가지 컬러 조명으로 원하는 스타일과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아울러 주행보조시스템과 연동돼 기능이 작동하면 동시에 실내 조명 색깔이 변하는 등 운전자에게 즉각적으로 시각적인 피드백을 전달한다.
'컴포트(COMFORT)', '스포츠(SPORT)', '에코(ECO)' 3가지 주행모드 외에도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는 '인디비주얼(INDIVIDUAL)' 모드가 탑재돼 역동적인 주행부터 부드럽고 안정감 있는 주행까지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높인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EQE 350+를 시작으로 내년 초에는 EQE 4MATIC과 고성능 EQE AMG 버전 등을 추가해 EQE 라인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초에는 브랜드 최초의 럭셔리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EQS SUV'를 출시할 예정으로 국내 순수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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