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집값 상승장을 견인했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부동산 시장 하락 조정기에 접어들자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재건축 규제 완화방안 등이 시장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고, 재건축 아파트는 투자재 성격이 강해 시장 분위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9일 부동산R114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9월 30일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10% 하락해 일반 아파트 하락률(-0.02%)을 크게 앞질렀다. 전주 재건축·일반 아파트가 각각 0.06% 내린 것과 비교해 일반 아파트의 하락 폭은 줄었지만, 재건축은 낙폭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통계에서는 노후 아파트(연식 20년 초과) 가격이 지난 8월 0.50% 하락하면서 준공 5년 이하 신축(-0.35%) 등 모두 5개 연식군 가운데 하락률이 가장 컸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 5월(0.01%)과 6월(-0.07%) 재건축 아파트의 하락률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7월(-0.24%)부터 내림세에 접어들었다.
정부가 재건축 규제 완화를 통한 공급 확대를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으나, 출범 후 수차례 내놓은 대책에는 구체적인 방안이 담기지 않거나 기대보다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주택시장은 매수심리가 위축,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또한, 재건축 아파트가 하락 조정기에 더 취약한 것은 투자재 성격이 강하다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노후한 재건축 단지는 주거 여건이 좋지 못하고, 향후 개발 가능성에 따라 부동산 규제 대상이 된다. 재건축 사업 가능성이 존재한 만큼 미래 가치가 집값에 크게 반영돼 수요자들의 진입 장벽도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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