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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금융인] 고재필 CTO "코인원, '크립토이코노미' 구현에 가장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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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토큰 경제 접근 쉽게…피해는 사전 봉쇄"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가상자산은 계속 우리 생활 속에 묻어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코인원은 그걸 기술적으로 접근해서 어떻게 사람들에게 보여줄 것인가에 가장 진지한 조직입니다."

고재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빌딩에 위치한 코인원 신사옥에서 <아이뉴스24>와 만난 자리에서 "코인원은 가상자산에 제일 진지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인원이 가상자산 거래소로서 단순히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크립토이코노미(Cryptoeconomy)'의 구현·활성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빌딩에 위치한 코인원 신사옥에서 고재필 코인원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를 앞두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빌딩에 위치한 코인원 신사옥에서 고재필 코인원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를 앞두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크립토이코노미는 블록체인 발전을 통해 새롭게 형성된 것으로 블록체인 위에서 가상자산 각 노드들이 참여하는 경제 시스템을 말한다. 크립토이코노미를 구성하는 중요한 일부분은 토큰(Token)이코노미다. 토큰이코노미는 참여한 중개자, 투자자, 소비자 등 각 이해당사자에게 합리적인 보상이 돌아가는 게임이론·보상 기반의 토큰 생태계다.

코인원은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는 구성원 간 보다 '전문적인 커뮤니케이션'에 힘을 쏟는다. 업계 최전선에 있는 거래소 임직원들로서 업계의 주요 모멘텀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그 일환으로 최근 코인원은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를 하루 앞두고 전 직원 대상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했다.

조직 내부에서 공유되는 가상자산에 관한 진지함은 제품·서비스로 발현된다. 코인원은 '코인원 플러스'를 통해 국내 최초로 스테이킹 서비스를 출시했다. 스테이킹은 가상자산을 거래소 등에 맡기고 리워드를 받는 일종의 코인 예금을 말한다. 지난 1분기 코인원 플러스가 지급한 리워드 금액은 총 19억7천여만원으로, 누적 802억원에 달한다.

고 CTO는 코인을 발굴하고 상장하는 것과 사용자가 거래하며 토큰이코노미에 들어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코노미에 참여하면 보상을 주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알고 있지만 개인 지갑을 만들거나 밸류데이터를 위임할 곳을 찾는 건 어려울 수 있다"며 "이런 이슈들을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우리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 코인원의 운영 대원칙은 '보안'…사전 예방에 초점

코인원이 이 같은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8년 무사고'를 바탕으로 한 고객 신뢰가 바탕에 깔렸기 때문이다. 고재필 CTO에 따르면 코인원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보안과 안정성이며, 그에 대한 합의는 단 한 번도 깨진 적이 없다.

가상자산은 '가상'이라는 특성상 개발자의 실수만으로도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코인원은 설립이래 보안 체계를 고도화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화이트 해커 출신인 차명훈 대표의 주도 아래 코인원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자금세탁방지 전문 대응팀을 구성했다. 또 관련 컨설팅·시스템 등을 갖추는 등 선제적으로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하기도 했다.

고재필 코인원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빌딩 코인원 사옥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고재필 코인원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빌딩 코인원 사옥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고 CTO는 "코인원은 자산에 누가·어떻게 접근하는 등의 기록을 남기고, 이를 관리하며 서로 검증하는 체계 구축이 이미 끝난 상태"라며 "또 내부 감사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데 특히 기술적으로는 가상자산에 대해 기술팀이 작업할 때마다 다른 조직이 크로스 체크할 수 있도록 내부 감사 체계까지 갖췄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스템이 완벽해도 사용자들의 실수 등을 통해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 코인원이 서비스적으로 보안 강화 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코인원은 지난 8월 이용자보호센터의 이상거래탐지 모니터링과 선제적 조치로 총 3억원 규모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

고 CTO는 "투자자 보호는 결국 사후 조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전에 일어나지 않게 하는 예방이 중요한 것"이라며 "손실이 발생하거나 투자자한테 뭔가 피해가 갔을 때 보상을 어떻게 해줄까를 고민하는데 앞서 애초에 일어나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데 좀 더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 구성원 퀄리티가 코인원의 힘…"크립토 윈터에도 채용한다"

앞서 언급한 '8년 무사고', '코인원 플러스 누적 리워드 802억원' 등의 성과는 모두 코인원 인적 구성의 힘이다. 고 CTO는 "코인원이 자신하는 건 사실 구성원들의 퀄리티"라며 "적어도 블록체인상에서 혹은 가상자산 업계에서 우리가 놓친 이슈가 발생하기는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최근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관련 시장의 인력감축 소식이 이어진 가운데, 코인원만큼은 적극적으로 개발자 채용에 나서고 있는 것도 그 효과를 톡톡히 누렸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에는 투자자가 기본 정보를 숙지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가상자산 태그필터' 기능을 도입해 호평받았다. 또 기존 약 2%정도 발생하던 입출금 장애율도 0%대로 낮췄다. 우수 인력을 지속적으로 영입한 결과였다.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빌딩에 위치한 코인원 신사옥에서 고재필 코인원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기자의 질문에 답하며 웃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빌딩에 위치한 코인원 신사옥에서 고재필 코인원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기자의 질문에 답하며 웃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코인원은 지난 상반기 집중 채용을 진행했고, 그 결과 우수한 개발자들을 대거 흡수할 수 있었다. IT대기업 출신 등의 개발자들이 다수 합류하면서 코인원 개발조직의 규모는 연초 대비 1.5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연말까지 개발조직을 지난해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고 CTO는 "시장을 보고 계속 어떤 다양한 의견들을 주는 사람들, 제품에 의견을 내는 수많은 사람이 필요하다"며 "사실 꼭 개발자가 아니어도 가상자산에 대한 복잡한 이슈들을 풀어가기 위해 다양하게 이야기해줄 수 있는 분들이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계속 합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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