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LG 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3분기 성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의존도가 컸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축소되면서 수익성 둔화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반면 LG이노텍은 아이폰14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면서 호실적이 예상된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천900억원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한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선 삼성전기가 중국 시장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중국 정보통신연구원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3천4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7% 급감했다.
삼성전기는 주력인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카메라 모듈 등을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하기 위해 힘써왔다. 삼성전기의 중국 매출 비중은 상반기 기준 35%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국면에서 스마트폰·PC 수요 감소와 서버, 네트워크 장비 등 IT 인프라 투자 축소가 MLCC의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중국 스마트폰 수요 부진 및 고객사들의 재고조정 장기화에 따라 MLCC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도 "하이엔드 IT용, 산업용, 전장용은 굳건하게 성과가 나오면서 비중도 늘고 있다"면서도 "PC, TV, 저가 스마트폰 MLCC는 최근 수요 위축과 과잉 재고로 인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그 영향이 삼성전기에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이노텍은 3분기에도 아이폰 효과가 기대된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며 상반기에만 약 7조6천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기록 경신이 점쳐진다.
증권가에선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을 지난해 동기보다 20% 이상 늘어난 4천10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증산 계획을 철회해도 아이폰14 초도 물량을 전작과 유사한 9천만대로 내다보고 있다. 더구나 아이폰14 프로 모델은 4천800만 화소로 카메라 성능을 대폭 향상해 LG이노텍 카메라모듈 단가 또한 높아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애플 내 LG이노텍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며 "아이폰14 모델 중 프로·프로맥스에 메인 카메라 공급은 절대적인 점유율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김광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북미 전략고객 내 탄탄한 입지를 갖췄다"며 "물량의 확보, 신모델 스펙 상향에 따른 판가 상승 효과 및 우호적인 환율로 실적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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