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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재용-손정의, 내달 ARM 빅딜 담판 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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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회장 방한 직접 언급…2주간 해외 출장선 엑스포 지지 요청·현지 사업 점검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내달 글로벌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인 ARM 인수·합병(M&A)을 놓고 담판을 지을 전망이다.

이 부회장이 손 회장의 제안을 들어보겠다고 직접 언급하면서 삼성의 ARM 인수설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 부회장은 14박15일 해외 출장을 마치고 21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귀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내달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서울을 방문한다"며 "손 회장이 제안을 할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박15일 해외 출장을 마치고 21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귀국한 모습. [사진=민혜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박15일 해외 출장을 마치고 21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귀국한 모습. [사진=민혜정 기자]

이와 관련해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말을 아낄 수 있는 부분인데 직접적으로 손 회장의 방한, 제안 등을 언급한 자체로 봤을 때 삼성의 ARM 인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연초 대형 M&A 계획을 공식화 한 이후부터 ARM은 삼성의 M&A 후보군으로 거론돼왔다. ARM은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IT 기기의 설계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ARM 설계 기반의 AP 시장 점유율은 90% 이상이다. ARM은 자체적으로 반도체 아키텍쳐(설계도)를 구축한 후 라이선스를 판매해 수익을 낸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엑시노스'도 ARM의 설계 기술에 기반한다.

그동안 이 부회장의 사법리스크 탓에 삼성전자의 대형 M&A는 성사되지 못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사상 최대인 80억 달러 규모의 하만을 인수한 이후에 조 단위의 M&A를 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뉴삼성'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만큼 이르면 연내 대형 빅딜을 성사시켜 경영정상화에 나설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올 초 다시 시장 매물로 나온 ARM 인수에 다수의 반도체 업체들이 눈독을 들여왔으며, 삼성을 비롯해 인텔, 퀄컴, SK하이닉스 등이 ARM 인수에 관심을 보여 왔다.

다만 예상 인수가격이 50조~70조원 수준으로 관측되는데다 반독점 규제 심사를 수월하게 통과하기 위해서는 다른 기업과 컨소시엄을 꾸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부회장은 2주간의 해외 출장이 엑스포 유치 지지 요청, 직원 독려를 위한 행보였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 출장은 2018년 10월 20여일간의 유럽과 북미 출장 이후 가장 긴 일정이다.

지난 6일 멕시코로 떠난 이 부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섰다. 글로벌 사업 점검과 신사업 기회 발굴에도 힘을 쏟았다. 멕시코에서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파나마에서는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대통령을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이후 현지에 있는 공장과 법인들을 찾아 직원들과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 주요 목적은 어려운 환경에서 정말 열심히 회사를 위해서, 우리나라를 위해서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들 격려하러 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귀국한 모습.  [사진=민혜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귀국한 모습. [사진=민혜정 기자]

이 부회장은 출장 기간 캐나다를 거쳐 영국을 방문해 주요 기업과 M&A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직접 가서 조문하진 않았다.

이 부회장은 "특사 임명을 받아서 업무를 끝내고 영국을 가려고 했는데 여왕이 돌아가셔서 일정이 조금 바뀌었다"며 "세기의 장례식이라는데 저도 존경하는 여왕님 장례식 참석 못했지만 같은 도시에서 추모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회장 승진설에 대해 이 부회장은 "회사가 잘 되는 게 더 우선"이라고 말을 아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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