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기후위기] 유럽, 올해 여름 가장 더웠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유럽은 올해 기록상 가장 더웠던 여름을 경험했다(Europe has hottest summer on record).”

세계기상기구(WMO)가 이 같은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WMO 측은 “유럽은 올해 대부분 지역에 강력한 폭염이 덮치면서 가뭄과 산불 등 여러 기후재앙적 사건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올해 여름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웠고 8월도 가장 뜨거웠던 달로 기록됐다.

유럽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opernicus Climate Change Service, C3S) 분석 자료를 보면 올해 유럽의 8월은 2018년 8월보다 0.8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유럽의 여름은 2021년 6~8월 평균보다 0.4도 더 높았던 것으로 진단됐다.

올해 여름 폭염은 유럽뿐 아니라 중국의 중앙과 동부 쪽에서도 나타났다. 프랑스는 2003년 이후 두 번째로 더웠던 여름으로 기록됐다. 영국은 가장 더웠던 여름으로 자리 잡았다. 영국은 올해 폭염으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이번 여름에 유럽에서는 ‘재앙적 산불’이 발생해 큰 피해를 불러온 것도 특이점이다. 이 때문에 2007년 이후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산불이 발생한 원인으로는 높은 기온과 서유럽 전역에 오랫동안 발생한 건조한 조건이 결합한 결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산불 활동은 물론 강도, 지속성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3S의 자료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는 올해 8월이 세 번째로 더웠던 달로 기록됐다. 같은 날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도 128년 이래 미국의 올해 여름도 세 번째로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많은 지역이 평균보다 훨씬 높은 기온을 보이면서 많은 이들이 고통을 당했다. 특히 가뭄의 영향을 받은 중국의 쓰촨 분지에서는 폭염의 강도가 더 심했다. 캐나다와 미국 서부 지역도 비정상적으로 높은 기온을 보였다.

유럽은 기록상 올해 가장 더운 8월과 여름을 경험하면서 서부 유럽의 대부분과 동부 유럽의 일부 지역에서 평균보다 훨씬 더 건조한 조건을 만들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심각한 가뭄으로 큰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8월 남극 바다 얼음은 44년 위성 데이터 역사상 2002년 8월에 기록된 값과 비슷했다. 올해 8월에 두 번째로 낮은 규모를 보였다. 북극 바다 얼음도 그동안 평균보다 5%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