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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손보 출격에 긴장감 고조…캐롯손보·하나손보, 포트폴리오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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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통한 실탄 마련·리더 변화까지…강력한 플랫폼 카카오페이손보 대비

[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기존 디지털손해보험사들이 부진한 실적에서 벗어나기 위한 성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내달 등장을 예고한 가운데 새로운 경쟁자에 맞서기 위한 경영 전략 재정비를 하는 모습이다. 특히 카카오페이손보가 보험 시장의 판도를 흔들 '메기'로 부상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손해보험과 캐롯손해보험 등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실탄 마련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하나손해보험과 캐롯손해보험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실탄 마련 등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김재영 하나손보 대표(왼쪽)와 문효일 캐롯손보 신임 대표. [사진=각 사]
최근 하나손해보험과 캐롯손해보험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실탄 마련 등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김재영 하나손보 대표(왼쪽)와 문효일 캐롯손보 신임 대표. [사진=각 사]

하나손보는 지난 7월 1천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에 나섰다.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가 자회사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3천만주를 추가로 사들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나금융으로부터 수혈 받은 하나손보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장기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리는 데 활용한다. 그동안 자동차보험을 주력으로 한 만큼 수익 사업의 변화를 줘 흑자 전환까지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손보는 올해 상반기 167억원 적자를 내며 2분기 연속 적자 수렁에 빠졌다. 지난해 연간 168억원의 순익을 내며 흑자 전환한 이후 지난 1분기 5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캐롯손보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1차로 1천750억원의 투자 유치를 확정한 데 이어, 연내 추가 증자를 통해 총 3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1차 유상증자에는 신규 주주로 모빌리티 투자에 관심이 높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향후 2차 증자는 어펄마캐피탈이 조성 중인 공동투자 펀드를 통해 신규 잠재 투자자와 기존 주주들의 추가 출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캐롯손보는 이번 자금 확보로 모빌리티 기반의 서비스 플랫폼 확대와 IT 기술 개발, 오픈이노베이션 투자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다만 캐롯손보는 부진한 실적이 해결할 숙제다. 지난 2019년 출범 이후 3년 연속 적자로 총 1천449억원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9년 91억원 적자를 낸 데 이어, 2020년 381억원, 지난해 645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66억원 감소한 33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캐롯손보는 지난 1일자로 문효일 전 한화생명 전략투자 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문 신임 대표는 한화생명의 디지털 금융 환경 역량 강화를 위해 조직된 '원 이노베이션 추진실'을 이끌었던 점과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IT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와 전략적 사업운영에 대한 전문성 등을 인정받았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캐롯손보가 안정 궤도에 들어섰다고 판단하면서 새로이 도약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면서 "IT와 글로벌 사업 전략에서 문효일 대표가 적임자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문 대표도 "미래성장가치를 가치를 인정받은 상황에서 급변하는 IT 기술 트렌드에 걸맞는 고도화된 서비스로 더 큰 도약을 준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내달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사진은 카카오페이 관련 이미지.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내달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사진은 카카오페이 관련 이미지. [사진=카카오페이]

이런 가운데 카카오페이손보가 오는 10월 본격적으로 영업을 예고하고 있다. 당초 3분기 중 출범을 계획했지만 사업을 위한 준비가 마무리 안돼 연기됐다. 카카오페이손보는 보험계약 건수와 수입보험료의 90% 이상을 통신수단을 통해 모집하는 디지털 보험사로 등장한다. 지난해 9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가 각각 60%, 40%를 출자해 설립됐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첫 상품으로 '금융안심보험' 상품을 검토 중이다. 향후 대형 플랫폼인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동호회·휴대전화기파손·자동차·해외여행 등 연령층별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생활밀착형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손보가 3분기 출범 목표로 했던 만큼 기존 디지털 손보사들이 하반기 사업 내용 변화를 시도했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가 강력한 플랫폼을 무기로 디지털 손보사 시장에 들어오는 만큼 영향력을 무시 못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 플랫폼인 카카오가 은행과 간편결제, 증권에 이어 보험까지 넘보고 있다"면서 "플랫폼 기반의 사용자 경험 향상 가치에 중점을 둬 종합금융플랫폼 완성을 하는 만큼 미니보험을 앞세워 다양한 이용자의 니즈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디지털 손보사의 경우 1만원 안팎의 미니보험으로는 수익성이 입증되지 않으면서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면서 "카카오페이손보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내세울 것인 만큼 선제적으로 수익 사업화를 다각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임성원 기자(one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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