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낙점된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7일 "전 당원 총의를 모아 하루속히 당을 안정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집권여당 안정을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부의장은 "지금의 당내 혼란에 대해 당원과 국민께 죄송하기 그지없다"며 "할 수만 있다면 지난 몇달 간 당 내분과 분열상을 지우개로 지우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비대위원장을 '독배'라고들 하지만, 더 이상 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집권여당의 국정에 대한 무한책임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국정운영에는 두 개의 엔진이 필요하다. 하나는 대통령실과 정부, 다른 하나는 집권여당"이라며 "하나의 엔진 집권여당이 가동 중단 상태다. 이 비상 상황을 극복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할 수 있도록 집권여당부터 정신 차리겠다. 당을 신속하게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같은 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 부의장을 새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했다. 당초 정 부의장은 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듭된 설득에 최종 수락했다고 한다.
정 부의장은 비대위원장직 수락 배경에 대해 "우리는 보수당 아닌가. 보수는 책임"이라며 "국정운영에 대한 무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다짐으로 수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해왔던 이유에 대해서는 "저 말고도 좋은 분이 많기에 기회를 새로운 분들에게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니 하는 표현도 들었는데, 그런 갈등과 분열이 노정된 상황에서 내가 나서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자문을 수없이 했었고, 그런 맥락에서 고사했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새 비대위 구성원에 대한 추가적인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예고한 데 대해서는 "이 전 대표가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계속되는 이런 분열, 갈등상을 이어가지 않도록 현명한 판단을 해주기를 요청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와의 접촉 가능성에 대해서는 "누구라도 못 만날 이유는 없다"며 "당을 안정화, 정상화시켜 새롭게 결집된 에너지의 엔진을 충전하기 위해서 저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와의 갈등 해결 방안을 묻는 말에는 "우리가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것은 선택 사항이 아니고 당위 문제"라며 "정부를 성공시키는 건 대한민국 내일을 열기 위해서다. 그 지점을 놓고 우리가 같이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비대위원 인선 작업은 내일(8일)까지 마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내일 전국위·상임전국위를 차례로 열고 비대위원장·비대위원 임명을 마칠 계획이다. 정 부의장은 "빨리 고민해봐야겠다"며 "내일 오후 비대위를 출범해야 한다니까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부의장직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당내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의 임기는 올해 말인 12월 31일까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