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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쇼크에 직구족 줄었다…카드사, 깊어지는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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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해외직구 가격 메리트 사라져"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계속되는 환율 고공행진에 카드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치솟는 환율 탓에 실적 개선의 감초 역할을 하던 '해외 직접구매(직구)'가 쪼그라들 수 있어서다. 미국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 해외 직구의 가격 이점이 사라지는 만큼 직구 시장 위축과 결제액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1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4원 오른 1천342원에 개장한 후 장중 한때 1천355.1원까지 올랐다. 장중 고가 기준으론 금융위기 직후였던 지난 2009년 4월 28일(1천356.8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하는 탓에 해외 직구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사진은 인천세관 특송물류센터에 해외직구 배송 물품이 쌓인 모습. [사진=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하는 탓에 해외 직구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사진은 인천세관 특송물류센터에 해외직구 배송 물품이 쌓인 모습. [사진=뉴시스]

해외 직구는 환율이 오를 때 직격탄을 맞는 대표적인 시장이다. 소비자들이 직구를 찾는 이유인 저렴한 가격의 이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온라인 해외 직구 규모가 크게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에는 환율 상승이라는 변수로 인해 지난해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해외 직구 구매액은 지난 2020년 34억6천만 달러에서 지난해 44억9천만 달러로 2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원/달러 환율은 1천180.1원에서 1천144.4원으로 3.0% 하락했다.

반면 지난 1분기 직구액은 직전 분기보다 10.8% 줄어든 11억4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 기간 일평균 원/달러 환율은 1천183.2원에서 1천204.9원으로 1.8% 상승했다.

지난 2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9.2% 감소한 10억3천만 달러의 직구액을 기록하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일평균 원/달러 환율은 1천259.6원으로 전분기보다 4.5% 올랐다. 환율이 치솟자 해외 직구족들이 지갑을 닫은 것이다.

비자·마스터카드 등 국제 카드 브랜드는 사용액에 비례해 1.0~1.4%의 수수료를 떼가는데, 환율이 오를수록 제품 가격과 수수료 부담이 동반 상승한다.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해외 직구의 '셀링 포인트'가 사라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달러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강경한 긴축 기조, 유럽을 필두로 한 글로벌 경기 불안 확대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달러화 강세 기조가 누그러지기는 어려운 환경"이라며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최대 1천38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 강세 흐름의 지속은 해외 직구족 공략에 공을 들여온 카드사로서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국내 주요 카드사들은 각자 운영하는 '해외 직구몰'에서 해외 직구족을 유치하기 위해 프로모션과 배송비 할인 서비스 등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환율이 계속 오르자 해외 직구와 관련한 프로모션을 대부분 중단했다.

카드업계에서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해외 온라인 매출 타격은 이미 시작됐고, 관련 시장 위축까지 피할 수 없다고 본다.

카드사 관계자는 "이미 해외 온라인 매출이 급격하게 줄었다"며 "환율이 오르면 상품 가격뿐만 아니라 배송대행지 등의 수수료도 같이 올라 직구할 메리트가 아예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도 "중저가로 구성된 물품들의 소비는 크게 감소하진 않겠지만, 고가의 수입 물품에 대한 소비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해외 직구 시장이 한동안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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