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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폴더블폰 대중화' 내건 삼성에 기대 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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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전기차 업계 1위인 테슬라를 맹추격 중'이라고 강조하며 삼성전자를 소환했다. 현대차의 최근 행보가 과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을 추월한 사례와 유사하다고 판단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당시 글로벌 점유율이 6% 미만으로, 약 20%였던 애플에 한참 못미쳤다. 그러나 불과 3년 만인 2013년 3분기에는 애플보다 점유율을 세 배 가까이 늘렸고, 지금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이후 11년 연속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 뉴욕 '갤럭시 체험관'에 전시된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 '갤럭시워치5', '갤럭시 버즈 프로2' [사진=장유미 기자]
미국 뉴욕 '갤럭시 체험관'에 전시된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 '갤럭시워치5', '갤럭시 버즈 프로2' [사진=장유미 기자]

이처럼 일반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 시장에선 절대 강자가 됐지만, 삼성전자는 안주하지 않고 갑자기 지난 2019년부터 '갤럭시Z폴드'를 내놓으며 폰을 접어버렸다. 10년 넘게 이어진 바 형태 스마트폰의 패러다임에 도전할 새로운 제품 형태가 등장하자,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혁신'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첫 반응도 좋았다. 예약 구매는 하루 만에 마감될 정도로 높은 기대도 받았다. 그러나 화면 경첩 부분과 디스플레이의 문제로 발목이 잡혀 정식 출시일이 2019년 4월에서 그 해 9월로 연기됐고, 초도 물량도 100만 대 이하로 줄었다. 239만8천원이라는 높은 출고가도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기에는 다소 부담됐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전작의 단점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며 매년 '갤럭시Z'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2020년 2월에는 책 처럼 펼치는 '갤럭시Z폴드'에서 좀 더 진화해 예전 폴더폰처럼 위 아래로 접는 '갤럭시Z플립'까지 내놓으며 젊은 소비자들의 구매욕도 자극했다. 지난해 8월에는 단점 개선도 모자라 가격까지 낮춘 '갤럭시Z3' 시리즈로 폴더블폰 흥행 가능성도 발견했다.

이 때 자신감을 가진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공식 출시하는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를 앞세워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일각에선 디자인의 변화가 없다고 지적하며 흠집 내기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 10일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현장에서 만난 이 괴물폰들을 잠시 경험해 본 결과 섣부른 우려 같단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는 말처럼 '갤럭시Z4' 시리즈도 그랬다. 사용할수록 더 진가를 발휘할 거란 믿음이 생기는 그런 제품이었다. 언팩 행사에선 '스마트폰 혁신'을 위해 꾸준히 삼성전자가 노력하고 있다는 것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애플도 다음달 7일 온라인 행사를 통해 신제품 '아이폰14'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들에 따르면 주요 디자인이었던 노치(전면 화면 상단에 움푹 패인 부분)를 제거하고 삼성 '갤럭시'처럼 펀치홀(작은 카메라 구멍)로 교체할 것이라고 하지만, 전체적인 디자인 변화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직까지 폴더블폰을 내놓지 않은 애플 역시 일반 바 형태의 스마트폰에서 최근 몇 년째 디자인, 기능이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할 만한 제품은 내놓지 않은 상태다. 특히 이번 '아이폰14' 일반형의 경우 전작에 사용됐던 'A15'칩도 그대로 탑재된다는 점은 다소 기대를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큰 탓인지 시장에선 디자인이나 성능 개선을 두고 애플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듯 하다. 삼성전자가 성능을 개선하고 고객이 더 만족할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음에도 이번에도 '디자인'에 혁신이 없다고 지적하기 바쁜 모습도 보인다. 애플도 신작에서 성능, 디자인을 크게 개선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지만 삼성전자보다 상대적으로 비판을 덜 받는 듯한 느낌도 매년 든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에 오랫동안 머문 탓에 제품 '혁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다른 곳들보다 좀 더 높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안좋은 점을 자꾸 들춰내 지적만 하려는 태도보다 좋은 점에 대해 인정을 해주려는 움직임도 삼성전자에겐 필요해 보이는 시점인 듯 하다.

특히 올해는 스마트폰 시장이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여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폴더블폰과 같은 프리미엄폰 판매량이 실적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 속에서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 목표치를 1천500만 대 이상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삼성전자가 디자인보다 '기능 혁신'에 무게를 둔 '갤럭시Z4' 시리즈로 또 한 번 시장을 놀래킬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까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1% 정도에 불과하지만, '갤럭시Z4' 시리즈가 '폴더블폰 대중화'를 이끌 수 있는 매개체가 될 것이란 기대감은 실물을 접한 후 더 커졌다.

일반 바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6% 였던 삼성전자가 3년 만에 애플보다 점유율을 세 배 늘렸던 2013년 때처럼 '갤럭시Z4' 시리즈가 전체 시장 내 폴더블폰 비중을 대폭 끌어올리는 혁신 제품으로 기억됐으면 한다. 또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에 크게 뒤처지고 있는 삼성전자가 '갤럭시Z' 시리즈로 '폴더블폰 대중화'를 넘어 프리미엄폰으로도 하루 빨리 애플을 넘어설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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