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리그오브레전드(LoL)'로 유명한 라이엇게임즈의 일인칭슈팅(FPS) 게임 '발로란트'가 PC방 최상위권을 노리고 있다. 출시 직후 한때 '흥행 실패' 평가를 받았던 이 게임이 '역주행'을 이끌어 낸 배경에는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스트리머를 앞세운 마케팅이 자리잡고 있었다.
19일 PC방 정보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게임업계에 따르면 발로란트는 지난 17일 한국 서비스 이후 처음으로 PC방 점유율 4%를 돌파했다. 이 게임의 점유율은 4.08%로 '오버워치(4.07%)', '메이플스토리(3.48%)', '스타크래프트(2.38%)' 등 장시간 PC방 순위권을 지킨 경쟁작들을 제치고 6위에 올랐다. 슈팅 게임 장르만 놓고보면 '서든어택',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발로란트는 라이엇게임즈가 자체 개발한 FPS 게임으로 2020년 6월 국내 출시됐다. 근미래 지구를 배경으로 초인적인 힘을 지닌 전 세계 다양한 전투 요원들이 평화를 위협하는 거대세력에 맞서 싸우는 스토리를 담았다. 5대5 대전 방식으로 다양하게 구성된 총기와 각 캐릭터의 고유 스킬을 활용한 전술 플레이로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리그오브레전드로 국내 PC방 인기 순위 1위를 장기간 석권한 라이엇게임즈가 내놓은 게임이어서 더욱 기대감이 몰렸다.
그러나 발로란트는 출시 이후 PC방 종합 순위 10위권에 겨우 턱걸이한뒤 밀려나는 등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서든어택,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 기존 슈팅 게임 강자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사라져간 지난 FPS 게임들의 전철을 되풀이하는 것처럼 보였다. 1위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와 비교되면서 이러한 면모가 더욱 부각된 측면도 없지 않았다.
발로란트의 상승세가 시작된 건 2021년 하반기부터다. 처음으로 PC방 점유율 3%대에 진입한 올해 7월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렸으며 인기 순위 역시 지난 6월 이후 꾸준히 10위권을 유지 중이다. 발로란트의 올해 상반기 월간 PC방 점유율(1.85%)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2022년 7월 기준 월평균 이용자 및 게임 이용 시간 역시 각각 전년 대비 94%, 92%가량 상승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리그오브레전드를 장기간 서비스하며 축적된 라이엇게임즈의 운영 노하우에 기인했다. 회사 측은 요원, 맵, 스킨 등을 지속해서 업데이트하고 '릴보이', '미란이' 등 한국 힙합 아티스트들과 함께한 한국 요원 '제트' 뮤직비디오를 선보이며 꾸준히 이슈를 생산했다. 안티 치트 프로그램 '뱅가드'를 통해 클린한 게임 환경을 구축하기도 했다. 각종 '핵' 프로그램은 FPS 장르의 인기를 낮추는 최대 난제로 꼽힌다.
유명 스트리머를 통한 마케팅도 주효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슈팅 게임을 전문으로 하는 스트리머들을 중심으로 발로란트 대회를 개최하는 등 게임 알리기에 주력했다. 프로모션으로 발로란트에 입문했던 스트리머들이 새로운 재미를 느껴 자체적으로 게임 방송을 실시하며 이용자를 유치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러한 노력 등에 힘입어 발로란트는 FPS 게임을 가장 많이 플레이하는 10·20대 게이머에게 각인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라이엇게임즈가 10대 게이머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발로란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는 비율은 20%에 육박했으나 최근 설문에서는 8%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도가 대폭 높아졌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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