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오프시즌 들어 배구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시즌과 견줘 두가지 변화된 상황을 맞이했다.
사령탑이 바뀌었다. 박미희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고 후임으로 권순찬 감독이 왔다. 권 감독은 우리캐피탈(현 우리카드) 드림식스와 대한항공, KB손해보험에서 코치로 활동했다. 그리고 KB손해보험에서 3시즌 동안 선수들을 이끌었다.
그는 흥국생명으로 오며 여자팀을 처음 맡게 됐다. 그리고 김연경이 한 시즌 만에 다시 흥국생명으로 돌아왔다.
'권순찬 호'는 오는 13일 전남 순천에 있는 순천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배구연맹(KOVO) 주최 2022 순천·도드람 프로배구대회를 통해 공식 경기 첫선을 보인다. 흥국생명은 컵대회 개막전이자 첫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IBK기업은행이다.
V리그 여자부 원조 '팬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김연경 그리고 그 뒤를 이은 김희진(IBK기업은행)이 네트를 사이에 두고 코트로 나온다. 물론 두 선수의 첫 경기 출전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권 감독과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의 판단과 선수 몸상태와 컨디션에 달려있다. 이런 가운데 권 감독은 이번 컵대회에서 과제가 있다.
오는 10월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김연경과 옐레나(보스니아) 쌍포 뒤를 받칠 공격 자원을 찾아야한다. 지난 시즌에는 신인으로 쏠쏠한 공격력을 자랑한 정윤주와 주장을 맡았던 베테랑 김미연이 공격을 캣벨(미국)과 함께 책임졌다.
이렇게 보면 김연경, 옐레나 외에 공격 옵션은 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권 감독은 또 다른 선수를 찾으려한다. 이유는 있다.
지난 시즌부터 흥국생명은 '리빌딩' 기조에 방점을 찍었다. 박 전 감독도 시즌 초반부터 정윤주를 비롯해 신인급 선수 기용폭을 늘렸다. 그 기조는 권 감독도 비슷하다.
권 감독은 "박현주, 박수연, 김다은의 플레이를 좀 더 살필 계획"이라고 했다. 박현주는 왼손잡이라 김다은과 함께 아포짓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권 감독이 세 선수를 콕 찝은 건 활용도를 끌어올려야해서다.
김연경과 옐레나에 몰리는 공격을 어느 정도는 분산시켜야한다. 공격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면 상대팀의 블로킹과 수비가 용이해질 수 있어서다.
또한 정규리그는 단기전이 아닌 장기전이다. 선수 기용 폭이 넗은 게 유리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라 이번 컵대회에서 세 선수에 대한 출전 시간은 어느정도는 보장될 전망이다.
박혜진, 박은서, 김다솔이 있는 세터진도 컵대회를 통해 점검하고 주전 자리를 정해둬야한다. 박 전 감독은 지난 시즌 후반부터 장신 세터인 박혜진 활용도를 끌어올렸다. 권 감독이 어떤 세터를 선발 라인업에 넣을 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김연경의 복귀로 흥국생명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권 감독과 팀 입장에선 성적과 리빌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하는 상황이다. 그 첫 시험대는 이번 컵대회가 됐다. 박 전 감독은 다시 마이크를 잡는다. 이번 컵대회를 통해 배구해설위원으로 복귀한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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