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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엔 400조원대 황금시장 '전기차 충전'…키 꽂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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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롯데·LS 등 주요 기업 잇따라 시장 진출…불꽃 경쟁 예고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새 정부가 친환경차 100% 전환 추진을 목표로 전기차 확산 촉진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움에 따라 그동안 위축됐던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이 커지는 모습이다. 국내 주요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도 전기차 충전 시장이 새로운 기술 전장(戰場)이 될 것으로 보고 앞 다퉈 뛰어들며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LG전자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2에서 선보인 전기차 충전기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2에서 선보인 전기차 충전기 모습 [사진=LG전자]

14일 컨설팅사 롤런드버거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는 내년 550억 달러(약 70조원)에서 2030년 3천250억 달러(약 41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의 경우 전기차 보급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보급된 전기차 충전기는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태다.

실제로 전력거래소의 '전기차 및 충전기 보급·이용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전국 전기차 충전기 보급대수는 7만2천105기에 그쳤다. 전국에 보급된 전기차가 20만1천520대(작년 9월 기준)란 점을 고려하면 1기당 3대까지 충전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완속 충전기보다 빠르고 편리한 공공 급속충전기가 전체의 18% 수준인 1만2천789기에 불과하다는 점에선 한참 부족하다.

업계 관계자는 "1회 충전당 이용시간이 급속 충전이 평균 38분인 데 비해 완속 충전은 평균 4시간 40분 걸린다"며 "전기차가 보급되려면 급속 충전기 확대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당시 주요 공약으로 일반 주유소와 LPG 충전소에서도 전기차 충전소를 본격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2035년 내연기관차량 퇴출'을 공약한 만큼 향후 전기차 보급 속도도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도 올 초 시내 전기차 충전기를 지난해 2만기에서 2026년 22만기까지 10배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중앙제어 CES전시회 참가모습. 외국인 클라이언트가 중앙제어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롯데정보통신]
중앙제어 CES전시회 참가모습. 외국인 클라이언트가 중앙제어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롯데정보통신]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기업들도 최근 전기차 충전 사업에 잇따라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곳은 LG를 비롯해 한화, LS, 롯데 등이다. 이는 전기차 시장이 앞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전기차 충전소 사업 전망이 밝고, 기존 업무용 부동산의 활용도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달 말 GS에너지와 손잡고 국내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를 인수하며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번에 지분 60%를 확보함에 따라 LG전자의 자회사로 애플망고를 편입시켰다.

LG전자는 연내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가정, 쇼핑몰, 호텔, 공공기관 등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이번 인수로 자동차 전기장치(전장) 사업에 더해 전기차 충전 사업까지 진출하며 미래 전기차 시대에 최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태양광 사업 전문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도 지난 5월 '한화모티브'라는 새 브랜드를 앞세워 전기차 충전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한화모티브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시공부터 컨설팅, 투자, 운영, 유지보수를 아우르는 토탈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는 충전기 2천~3천 대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LS그룹도 지주회사인 LS를 통해 전기차 충전 신규 법인 LS이링크를 E1과 공동으로 설립하며 전기차 충전 사업에 뛰어 들었다. 지난달에는 급속 충전 시 화재 위험을 줄이는 충전 케이블 관련 특허를 출원했고, 올 하반기부터 전기차 충전 사업과 관련해 본격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SK그룹 지주사인 SK㈜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지난해 4월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 업체인 시그넷EV(현 K시그넷)를 2천900억원에 인수했다. 또 충전 시 교류를 직류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전압 범위를 벗어나지 않게 하는 '볼티지 프로텍션' 기술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전기차 초고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를 출범시키며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생태계 육성에 나섰다. 특히 지난 4월에는 롯데그룹·KB자산운용과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2025년까지 국내에 초고속 충전기 5천 기를 설치키로 했다. 롯데는 롯데정보통신을 통해 올 초 충전기 업체 '중앙제어'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농업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글로벌 기업 존디어도 국내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존디어는 오스트리아 에너지 기업 크라이젤일렉트릭을 인수·합병(M&A)한 후 올해 하반기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국내 업체인 에버온과 함께 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 시장은 그동안 단순 전기 공급원 정도로만 여겨져 왔으나, 최근 다중, 양방향, 무선 충전 등 첨단 기술과 접목되며 기업들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며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시장 확대와 관련 기술 개발 등 충전기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도 갖춰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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