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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상호금융권 내부통제 미비 '일갈'…"횡령사고 신뢰 훼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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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 개선 TF 통해 '상임감사 도입기준 강화, 순환근무제' 등 개선안 마련"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상호금융권에서 연이어 발생한 횡령 사고를 꼬집으며, 내부통제 강화 방침을 밝혔다.

이 원장은 1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 대표들과의 간담회 발언을 통해 "최근 일부 조합에서 발생한 시재금 황령 등 금융사고는 그간 쌓아 온 상호금융권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며 "(중앙회에서)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역량 강화에 힘쓰라"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감원장 [사진=뉴시스]
이복현 금감원장 [사진=뉴시스]

최근 상호금융권에서는 횡령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앞서 지난 6월 한 달간 지역농협에서는 50억원, 70억원 규모의 횡령사고가 연이어 터졌다. 송파구 새마을금고에서도 횡령사고가 적발됐다. 이에 금융당국이 상호금융권에서 전적으로 관리, 감독할 수 있는 곳은 신협뿐이라 통제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원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에 대해 "(상호금융은) 회원 지역·조합별로 타 업권에 비해 규모가 작고, 특정 업무를 오랫동안 맡다보니 친소관계의 문제 등이 있다는 점에 상호금융 대표들과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상호금융별 차이가 나는 운영에 대해 통일적 기준을 맞춤으로써 통제 리스크를 감소시키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도 "금감원은 운영중인 내부통제 개선 TF를 통해 상호금융조합의 내부통제 운영실태를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현재 중앙회와 함께 '내부통제 개선 TF'를 꾸리고 상임감사 도입기준 강화, 순회감독역 내실화, 명령휴가제·순환근무제 등에 대한 개선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금리·물가·환율 상승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강화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상호금융권은 부동산·건설업 대출 비중이 높아 부동산 경기 변동에 따라 조합 건전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기업대출의 업종별 편중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고 시행예정인 부동산·건설업 한도규제가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각 중앙회가 수익성 제고를 위해 비중을 확대한 대체투자도 국내외 경기둔화에 따른 부실위험 확대가 우려된다"면서 "투자 자산별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위기상황별 대응계획을 수립하는 등 선제적으로 관리하라"고 당부했다. 상호금융권 중앙회의 총자산 대비 대체투자 비중은 지난해말 기준 21.1%에 달한다. 전년보다 2.9%p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상호금융권은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일시상환 비중이 높아 금리 상승 시 차주의 상환부담 증가로 부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지난 3월말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86.9%(219조원)에 이른다. 일시상환 비중도 62.5%(158조원)에 달한다.

이 원장은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부동산 담보 위주의 기업대출이 증가하고 있어 실물경기 하락 시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분할상환 확대 등 질적구조 개선과 기업대출의 철저한 사전심사·사후관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 종료 등에 따른 부실 확대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 등 손실흡수능력을 지속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금감원도 완충자본 도입 등 건전성 규제 선진화를 추진하고 건전성 취약조합에 대한 자본확충을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송재근 신협중앙회 신용공제사업 대표, 조소행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대표, 홍진근 수협중앙회 지도경제 대표, 최준석 산림조합중앙회 사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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