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SSG 랜더스 선발 마운드 한 축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윌머 폰트는 '기록' 하나를 작성했다. 폰트는 지난달(6월) 2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당시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SSG는 NC에 14-7로 이겼고 폰트는 승리투수가 됐다. 그리고 그는 KBO리그 역대 외국인 투수 중 최다인 9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투수 7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그런데 팀 동료인 최지훈(외야수)이 폰트가 해당 기록을 달성한 이닝에 수비 후 외야 관중석에 있는 팬에게 공을 던져줬다.
폰트의 연속 경기 퀄리티 플러스 달성 기념구가 되 공을 받은 주인공은 김석호 씨다. 그는 폰트의 기록 달성 기념구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
김 씨는 구단 공식 소셜 미디어(SNS)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폰트에게 기념구를 돌려주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구단 프런트는 폰트에게 이런 내용을 전달했다. 대전에 거주하고 있는 김 씨는 지난 5일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직접 찾았다.
구단은 롯데전이 끝난 뒤 폰트와 김 씨의 만남을 주선했다. 그는 구단을 통해 "그날(6월 24일)이 마침 개인적으로 기념일이어서 최지훈 선수가 내게 선물을 줬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기록 달성 기념구라는 말을 나중에 들었다. 나보다는 폰트에게 더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돌려주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김 씨는 "폰트의 10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응원했는데 기록이 중단돼 아쉽다"면서도 "그래고 기념구가 더 의미를 얻은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폰트도 "야구를 하는 동안 처음 세운 기록이고, 무엇보다 KBO리그에서 뛰며 세운 기록이라 더 뜻 깊었다"며 "기록을 기념할 수 있는 소중한 공을 찾아주고 먼 길을 직접 와 이렇게 돌려줘 정말 감사하다"고 답했다.
폰트는 본인이 사용하는 모자와 구단 로고볼, SSG 유니폼에 직접 사인을 해 김 씨에 선물하며 마음을 전했다. 폰트는 지난해 SS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올 시즌 개막 후 5일 기준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108이닝을 소화하며 9승 4패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하고 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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