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한강 하구 발견된 10세 전후의 남자아이 시신이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 피해를 입은 북한에서 떠내려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5일 오후 MBC는 시신이 발견된 전류리포구 인근에서 어업을 하는 주민들 말을 인용해 "아이의 시신을 발견한 정오를 전후로 한강물이 서해에서 서울 방향으로 역류했다"며 시신이 북한에서 내려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전류리포구는 군사분계선과 직선으로 9km 떨어져 있고, 한강을 따라 이동해도 10km 거리에 있다.
실제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이날 한강 하구 강화대교의 만조 시각은 9시 41분이었으며, 한강물이 빠지지 못하면서 강물이 북측에서 남측으로 유입돼 오전 11시 반쯤 물 수위가 가장 높았다.
또 숨진 아이가 입고 있던 옷은 아이의 신원을 파악할 단서가 되고 있다. 시신 발견 당시 아이는 윗옷을 입지 않고 반바지만 입은 상태였다.
시신을 수습한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아이의 반바지는 허리에 고무줄이 있는 형태로 오래전에 만들어져 낡았으며, 옷 안에 달아야 하는 품질표시 라벨과 제작사 상표도 없었다.
경찰은 익수 사고나 범죄 가능성, 남측은 물론 북측의 수해로 인한 사고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확장하고 있다.
앞서 이날 낮 12시쯤 한강 하구인 김포시 하성면 전류리포구 인근에서 10세 전후로 추정되는 남자아이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육안으로 봤을 때 눈에 띄는 상처나 학대 흔적은 찾지 못했다. 부패가 진행돼 부검 등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북한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폭우로 농경지는 물론 평양 도심이 침수되고 강물이 불어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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