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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兆 경제효과 노린다"…尹에 힘 싣는 기업들, 부산 엑스포 유치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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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롯데 등 5대 그룹 중심으로 홍보 활동 활발…글로벌 역량 동원해 총 공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5대 그룹을 중심으로 재계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움직임에 본격 나섰다. 이들은 엑스포 개최지 선정이 예정된 내년 11월까지 자사 역량을 총동원해 홍보 활동에 적극 나섬으로써 엑스포 유치 성공을 반드시 이끌어 내겠다는 각오다.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 진구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기원 대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 진구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기원 대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5일 재계에 따르면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등 11개 기업체와 전국 72개 상공회의소, 해외한인기업협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위원장은 부산엑스포 사무국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맡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5월부터 정현호 부회장을 중심으로 30~40명 규모의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은 이날 오전 서울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를 당부했다. 한 부회장 외 삼성 경영진들도 5~6일 이틀간 부산에서 열리는 '2022 한국-중남미 미래협력 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한 멕시코, 코스타리카, 도미니카공화국 등의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에도 카르멘 모레노 토스카노 외교차관 등 멕시코 외교사절단을 수원 본사 디지털시티에 초청했다. 이들은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을 관람하고 삼성전자 경영진과 만났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이 참석해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사진 왼쪽)은 5일 서울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사진 오른쪽)을 만나 멕시코 사업 현황과 사회공헌활동 등을 설명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사진 왼쪽)은 5일 서울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사진 오른쪽)을 만나 멕시코 사업 현황과 사회공헌활동 등을 설명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달 30일(현지시간)에는 조홍상 삼성전자 중남미총괄이 야즈민 콜론 데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 영부인을 만나 홍보 활동을 벌였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 1일부터 부산광역시 삼성 디지털프라자, 주요 백화점의 삼성 매장 등 총 23곳에서 매장 안팎 전시물과 사이니지 영상 등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적극 알리고 있다.

민간위원회 집행위원인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다음달 '퍼시픽 아일랜드 포럼(PIF) 정상회의'가 열리는 피지도 직접 참석해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지난달 21일 프랑스 파리의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현장에도 참석해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통한 전방위 홍보 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각 부회장급 임원진들이 팀장을 맡은 '월드 엑스포 TF'를 발족시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파리 BIE 총회에 참석할 때도 미주·일본·서유럽을 담당하는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동행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을 맡은 최 회장은 오는 2025년 엑스포를 개최하는 일본에도 최근 방문해 지지를 요청했다. 또 내년 하반기까지 이와 관련한 해외 출장 일정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가 운영하고 있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홍보영상이 송출되고 있는 모습. [사진=LG]
LG가 운영하고 있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홍보영상이 송출되고 있는 모습. [사진=LG]

LG그룹은 지난 2월에 이어 지난달부터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영상을 송출하는 등 해외 홍보에 나서고 있다.

대기업 중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조직을 가장 먼저 꾸린 현대자동차그룹도 BIE 총회 기간 동안 현대차·기아 파리 매장에서 부산을 홍보하는 영상을 송출하고 부산엑스포 로고를 넣은 SUV 차량을 파리 거리를 순회하며 홍보했다.

롯데그룹은 오는 14일 신동빈 회장 주재의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부산에서 처음으로 연다. 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한 그룹 차원의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신 회장은 앞서 지난달 유럽 출장 중 아일랜드에서 열린 국제 소비재기업 협의체 '소비재포럼'의 글로벌 서밋에도 참석해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이 외에 CJ그룹도 최근 계열사인 CJ E&M 산하에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한류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홍보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달 4일 롯데 오픈 경기가 열리는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를 방문해 부산세계박람회 포토월 앞에서 롯데 골프단 황유민 선수와 함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했다. [사진=롯데지주]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달 4일 롯데 오픈 경기가 열리는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를 방문해 부산세계박람회 포토월 앞에서 롯데 골프단 황유민 선수와 함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했다. [사진=롯데지주]

이처럼 재계가 잇따라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선 것은 경제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불리는 엑스포의 경제효과는 6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2030 엑스포 유치경쟁은 부산·리야드(사우디)·로마(이탈리아) 3파전 양상으로, 최종 개최국은 내년 11월 BIE 회원국 170개 국가의 비밀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일각에선 총수와 관련해 각종 리스크에 시달리는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움직임이 더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정부의 친기업 정책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정부가 규제 완화와 사면에 적극 나설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각 기업들이 그간 경영활동을 하며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지도를 높이고 회원국을 설득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며 "정부와 민간이 원팀으로 본격적인 유치활동을 펼쳐나간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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