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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낀 가전·TV 시장…삼성·LG전자, 2분기 장사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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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TV 수요 침체에 원가 부담 등 악재 지속…하반기도 불확실성 이어져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가전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생활가전과 TV 수요가 위축되는 가운데 원자재·물류비 상승까지 겹치면서다. 각종 악재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7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지난해 펜트업(pent up·보복소비) 효과로 인해 가전과 TV 시장이 뜻밖의 호황을 누렸지만, 올 들어 수요가 둔화되면서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더현대 서울' 매장 [사진=서민지 기자]
삼성전자 LG전자 '더현대 서울' 매장 [사진=서민지 기자]

실제 올해 TV 출하량 전망치는 낮춰지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이 2억879만4천 대로, 전년 대비 474만3천 대가량 감소할 것으로 봤다.

앞서 옴디아는 지난 3월 연간 TV 출하량이 2억1천163만9천 대로,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자 전망치를 더욱 낮춘 것이다.

재고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삼성전자의 2분기 재고회전일수가 평균 94일로, 예년보다 약 2주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했다. 재고회전일수란 가전 재고가 매출로 발생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으로, 길어질수록 부담이 크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재고자산도 확대됐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1분기 재고자산이 큰 폭 늘어난 바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자의 1분기 재고자산은 47조5천9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4% 늘었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재고자산은 7조9천959억원에서 10조2천143억원으로 27.7% 증가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로고 [사진=서민지 기자]
삼성전자, LG전자 로고 [사진=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양한 악재 속에도 2분기 선방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등에 따른 경기 침체 등 경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하반기에는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를 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77조2천218억원, 영업이익 14조6천954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1.3%, 16.9% 증가한 수치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MX와 VD·가전 부문에서 원달러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이익률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라며 "하반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 세트 부문의 출하량 감소, 원가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 19조4천379억원, 영업이익 8천63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년보다 매출은 13.6%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7%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TV 판매가 부진했는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소비 심리가 나빠졌다"며 "가전은 그동안 미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좋았지만, 최근 금리 인상과 더불어 주택 지표가 부진하면서 이와 관련되 가전 수요도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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