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미국이 무역 제재로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으려하자, 중국이 자국기업을 육성해 오히려 중국 반도체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4개 분기 동안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반도체 기업 20곳 중 19곳이 중국 업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중국 업체가 8곳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
실제로 중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인 '캠브리콘', 반도체 설계 회사(팹리스) '트리덕터 테크놀로지'는 성장률이 각각 144%, 136%에 달했다.
중국반도체산업협회도 지난해 중국에 기반을 둔 반도체 업체 매출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1조 위안(약 192조9천8억원)을 달성했다고 추산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첨단 반도체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바이 차이나(자국 제품 사주기) 정책을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펠릭스 리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로 중국 내부에서 '자급자족'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수입산 대신 자국 제품에 힘을 실을 필요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가전, 휴대폰 등 완제품 업체들이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으로 중국 반도체 기업을 배제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 애널리스트는 "중국 반도체 기업 입지는 계속 넓어질 것"이라며 "향후 몇 년 동안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반도체가 필수적인 업종을 상대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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