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상승률이 장기화할 것을 우려해 물가안정이 중심을 둔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21일 이 총재는 '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한국은행의 설립 목표인 물가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물가 상승세가 바뀔 때까지 물가 중심의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5월 물가상승률도 4.3%로 14년 만에 4%대를 웃돌았다.
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공급과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모두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당분간 5%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으며, 6월 물가상승률은 5월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향후 국내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지난달 경로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우려하는 건 해외발 공급충격의 장기화로, 고유가상황과 곡물가가격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아 애플레이션(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 현상)이 오래 이어질 가능성이 따른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가운데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방기금 금리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향후 통화정책은 종합적으로 여러 요인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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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현재는 6월 물가가 6%대 이상으로 갈지 예단하긴 어렵다"면서 "한은의 '빅스텝(기준금리 0.50% 이상)' 인상은 경기에 미치는 영향과 환율 등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외금리차에 대해선, 어떤 수준에 도달하면 방어해야 한단 것보단 우리나라만의 상황인지 또는 외국도 같은 상황인지 등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면서 "현재 금리차가 얼마나 되느냐에 매달릴 상황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 "스태크플레이션(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동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선 단순히 '위기가 왔다' 또는 '오지 않았다'라고 언급하기 보다 물가 상승압력이 커졌고, 경제성장률은 하방 위험이 커진 상황"이라면서 "다만 잠재성장률 2% 이상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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