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 정기 변경(리밸런싱)에 따른 수급 개선 효과를 기대 해봐도 좋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3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오는 17일 예정돼 있는 FTSE 정기 변경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페이, 엔켐이 편입되고, 아이진이 편출된다. 지수간 승격과 강등은 없다. 다만 SK텔레콤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 상승으로 외국인 보유한도 대비 마진이 낮아 2차 비중 축소가 진행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FTSE 정기 변경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대비 추종자금의 순자산(AUM)이 낮다"면서도 "FTSE 지수 이벤트는 리밸런싱 주간에 양호한 인덱스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6월 정기변경은 기업공개(IPO) 종목 등을 반영하는 라이트 리밸런싱 분기인 점에서 종목 편출입이 제한적"이라며 "역으로 과소종목에 이벤트 전략 자금의 유의적 수급이 집중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카카오페이의 경우 알리페이(Alipay)의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이후 외국인의 매도 전환이 강했다는 분석이다. 장기보유 지분의 매도와 알리페이의 높은 지분율을 보면 오버행 리스크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고 연구원은 "패시브 관점에서 보면 알리페이의 블럭딜을 FTSE가 이번 변경에 적용할 것을 발표하면서 리밸런싱 규모가 증가했다"며 "알리페이가 잔여지분은 120일간 보호예수를 적용할 것을 시사한 ECM 보도자료 관점에서 본다면, 외국인 매도둔화가 확인될 경우 단기 리밸런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SK텔레콤의 최근 외국인 매도는 MSCI 편출 리스크와 FTSE 비중 축소 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작년 9월 1차 FTSE 비중 축소 당시 외국인 매도는 FTSE 리밸런시까지 지속됐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지수편출 리스크에 대해 유의해야 한다는 당부다.
엔켐에 대해서는 공매도를 유의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단기 리밸런싱 효과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고 연구원은 "엔켐의 경우 인덱스 효과도 중요하지만, 최근 3거래일간 시가총액 대비 대차잔고비중이 1.7%포인트 상승했다"며 "전 거래일 시총 대비 0.7%의 공매도가 출회된 점을 더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라이트 리밸런싱의 대표적 사례인 하이브 편입(작년 6월) 당시, 외국인 수급이 주도한 인덱스 효과는 리밸런싱 주간에 돋보였다"며 "전주 글로벌 증시의 성장주 조정이 국내 배터리셀 체인에도 조정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단기 리밸런싱 효과를 감안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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