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숙종 기자] "투표하는데 10분도 안 걸렸네요. 우리 지역을 이끌 사람을 뽑는 건데 많이 와서 투표했으면 좋겠어요"
6·1 지방선거 투표 당일인 1일 오전 8시 충남 서북구 부성2동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한모(64)씨는 투표소에 사람이 없어 금방 투표를 마쳤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3월 대선때와는 달리 이번 선거는 도지사와 시장, 시도의원, 교육감 등 총 7장의 투표용지에 기표를 해야하지만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로 열체크와 손소독, 비닐장갑 착용 등이 생략되면서 투표를 하기 위한 대기줄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사전투표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충남 기준 사전투표율이 4년 전(19.55%)보다 0.7%포인트 높은 20.25%로 집계되면서 이날 오전 사람이 붐비는 투표소는 거의 볼 수 없을 정도로 여유로운 곳이 대부분이었다.
오전 9시쯤 동남구 일봉동 제1투표소 역시 줄을 서지 않아도 투표 할 수 있을 정도로 한산했다. 아버지를 모시고 함께 투표소에 왔다는 김모(39)씨는 "사전투표를 할까 하다가 걷는게 불편하신 아버지를 모시고 함께 투표하려고 오늘 투표소를 찾았다"며 "아버지와 의견이 다른 부분이 있어 아마 같은 사람에게 투표 할 것 같지는 않다"며 웃었다.
공약 선거가 아닌 상대방 후보 비방이 주를 이뤘던 이번 선거를 안타까워 하는 사람도 많았다.
60대 한 유권자는 "지역 일꾼으로 누가 적임자인지 어제까지도 고민이 많았다"며 "이번 선거는 공약 중심으로 정책을 강조하기 보다는 네거티브가 상당해서 아쉬운 점도 많았다"고 씁쓸해 했다.
저마다 지지하는 후보는 달라도 유권자들은 자신들이 뽑은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라며 세대 간 갈등을 봉합하고 지역의 발전을 이뤄줄 수 있기를 기대했다. 또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사회와 경제에 활기가 돌기를 소망하기도 했다.
주모(20)씨는 "지난 대통령 선거가 태어나 처음 하는 선거였는데 한 표, 한 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실감났다"며 "이번 선거도 출마한 후보자들은 기성세대 이지만 그 중에서도 지역 젊은이들의 고민과 문제들을 깊이 생각해 줄 수 있는 분이 당선되길 바라면서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이모(32·여)씨는 "지역의 발전을 세심하게 고민하고 밝은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여야 당과는 상관없이 사람만 보고 뽑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단순히 정치인 아닌 우리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천안=이숙종 기자(dltnrwh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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