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일본 샤프의 특허 이용 계약 위반으로 조만간 1천억원 이상의 일회성 수익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영향으로 IT 패널이 제 때 출하되지 못하고 있는 탓에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진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선 숨통이 트인 셈이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샤프는 지난 24일 LG디스플레이와의 특허 이용 계약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손해배상 등 비용으로 약 117억 엔(한화 1천200억원)의 특별 손실을 회계상 계상했다.
샤프는 지난 11일 회계연도의 연결 순이익이 61% 증가한 857억 엔이라고 발표했으나, 이번 일 등으로 순이익이 739억 엔으로 감소하게 됐다. 샤프의 회계연도는 2021년 4월부터 2022년 3월까지다.
앞서 샤프는 LG디스플레이와 지난 2013년부터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지적재산 이용을 상호 허용하는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를 통해 두 회사가 가진 특허를 서로 사용하고 이용료를 정산했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019년 샤프의 특허 계약 위반 사실을 발견하며 양사간 갈등이 시작됐다. 이후 LG디스플레이는 싱가포르 국제중재센터(SIAC)에 중재 절차를 진행했고, SIAC 3년 만인 이달 16일 LG디스플레이의 손을 들어줬다. 샤프도 SIAC의 중재 판단을 받아들이며 특허 침해를 사실상 인정했다.
이번 일로 LG디스플레이는 1천200억원의 일회성 수익이 발생하게 됐다. 이는 올해 1분기 영업익(383억원)의 약 3배로, LG디스플레이 측에선 1천200억원을 언제 받게 될 지 아직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내 이를 받게 되면 2분기 실적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LCD 패널 업황 부진 기조로 2분기 실적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2분기 매출은 6조5천34억원, 영업이익은 1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6%, 99.7% 줄어든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LCD 패널 가격 하락은 LG디스플레이에겐 독과 같다"며 "회사 매출에서 LCD 비중이 70%에 육박하기 때문에 패널 값이 하락하면 수익성이 크게 악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LCD 가격 하락 여파로 LG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시 8개 분기 만에 영업적자를 낼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일은 LG디스플레이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