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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출범] '자유' 35번 말한 尹… "자유민주·시장경제로 나라 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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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 취임… 이어 용산 집무실서 외빈접견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갖고 향후 5년 대한민국호(號)를 이끌 대통령직에 공식 취임했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열린 윤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전직 대통령과 유가족, 국회·정부 관계자, 외교 사절, 초청장을 받은 일반 국민 등 4만1천여명이 현장을 찾았다.

정치권 안팎의 관심을 모은 윤 대통령의 취임사에는 '자유'라는 단어가 무려 35회 담겼다. 새 정부 5년을 관통할 핵심 키워드로 '자유'를 내세운 셈이다. 이어 '시민'(15회)·'세계'(13회)·'평화'(12회) 순으로 자주 언급됐다. 윤 당선인이 정계 입문 이후부터 거듭 강조했던 가치 '공정'은 3회에 그쳤다.

단상에 선 윤 당선인은 취임사를 통해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고,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팬데믹 위기·공급망 재편·기후 변화·식량 및 에너지 위기 등 세계적 난제를 비롯해 국내외 초저성장·실업·양극화 심화·사회적 갈등으로 인한 공동체 결속력 와해를 우려하면서, 이를 해결해야 하는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 원인으로는 '반(反)지성주의'를, 해결 방안으로는 '자유'의 가치 정립을 꼽았다.

윤 당선인은 "국가 간, 국가 내부의 지나친 집단적 갈등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고,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해치고 있다"며 "저는 이 순간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는 책임을 부여받게 된 것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우리 위대한 국민과 함께 당당하게 헤쳐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김건희 여사와 입장해 국민들과 참석인사를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김건희 여사와 입장해 국민들과 참석인사를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윤 당선인은 "이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우리가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인류 역사를 돌이켜보면 자유로운 정치적 권리, 자유로운 시장이 숨 쉬고 있던 곳은 언제나 번영과 풍요가 꽃 피었다. 번영과 풍요, 경제적 성장은 바로 자유의 확대"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는 결코 승자독식이 아니며, 자유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수준의 경제적 기초, 공정한 교육과 문화의 접근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며 "어떤 사람의 자유가 유린되거나 자유 시민이 되는 데 필요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모든 자유 시민은 연대해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초저성장·양극화·사회 갈등 극복 방안으로는 과학·기술과 혁신을 거론했다. 윤 대통령은 "빠른 성장 과정에서 많은 국민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고, 사회 이동성을 제고해 양극화와 갈등의 근원을 제거할 수 있다"며 "도약과 빠른 성장은 오로지 과학과 기술, 혁신에 의해서만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과 기술, 혁신은 우리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우리 자유를 확대하며 우리의 존엄한 삶을 지속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자유와 창의를 존중해 과학 기술의 진보와 혁신을 이뤄낸 많은 나라들과 협력하고 연대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간헐적 핵·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 경제와 북한 주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며 "북한 비핵화는 한반도에 지속가능한 평화를 가져올 뿐 아니라 아시아와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다"며 취임사를 마쳤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0시를 기해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다. 용산 대통령 집무실 지하에 설치된 국가위기관리센터(지하 벙커) 상황실에서 국군통수권을 인수하는 것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오전 10시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와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취임식 본행사를 마친 윤 당선인은 용산 집무실로 이동해 미국·일본·아랍에미리트(UAE) 축하 사절을 차례로 접견할 예정이다. 이어 국회 로텐더홀에서 경축 연회를 가진 뒤 다시 용산 집무실로 이동해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을 접견한다.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는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외빈초청 만찬이 예정돼 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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