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KT가 국방부 IPTV 구축 사업자로 낙점됐다.
다만, 기존 군부대에 설치된 5만여대의 KT 인공지능(AI) 셋톱박스 '기가지니2'를 신형이 아닌 구형 'UHD형 장비'로 전면 교체한다. 지난 2020년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보안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사업에 구축되는 구형 셋톱박스에는 보안 논란의 근간인 음성인식 기능이 없는 모델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달 29일 '2022년도 국방IPTV 구축(사업자 선정) 사업' 1순위 수의계약 대상으로 KT를 선정했다. KT는 지난 2019년에 이어 국방부 IPTV 사업자로 재선정 됐다.
'2022년 국방 IPTV 구축(사업자 선정)사업'은 각 군·기관에서 설치 운영 중인 IPTV 서비스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선정된 사업자는 IPTV와 사이버지식정보방 인터넷 회선 통합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제반 기반(인프라)을 구축한다.
사업 소요 예산은 387억7천6백만원(부가세 포함, 3년간 IPTV사용료)이며 구축 기간은 이달부터 8월까지, 서비스 기간은 구축 완료 후 3년인 2025년 8월까지다.
국방부는 이번 2022년 국방 IPTV 구축 추진 시 'IPTV 및 폐쇄이용자그룹(CUG) 서비스 보안' 요구사항으로 '셋톱박스는 미사용 UTP포트가 잠금장치(포트락)가 돼 있고 USB포트가 제거된 UHD형 장비로 설치해야 하며, 부대식별을 할 수 없게 네트워크 장비 구성을 설정한다'고 못 박았다. 현재 군 생활관 등에서 사용 중인 KT AI 셋톱 '기가지니2'를 일반 셋톱박스로 교체하라는 주문이다.
이는 '기가지니2' 보안 우려 제기 이후 후속 조치다. 국방부는 지난 2020년 국정감사에서 백도어 문제로 논란이 됐던 화웨이 자회사 '하이실리콘'의 칩셋이 장착된 KT '기가지니2'를 군 생활관에 보급한 것을 지적받았다. 이후 국방부는 기존 설치 장비의 일부 기능 차단 조치 시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등에 설치된 '기가지니2' 총 5만4천74대는 모두 UHD형 장비로 교체될 예정이다.
이밖에 국방부는 IPTV 구축 사업으로 UHD형 장비 교체 이외에 ▲IPTV 유료 결제 차단 및 유튜브, 넷플릭스 등 콘텐츠 차단 기능 개발(구축) ▲이전 설치 등에 대한 비용지급 기준 마련하고, 군 전용 콜센터 운영 및 서비스 신청 및 현황 관리 시스템 지원 ▲서북도서 부대에 대한 IPTV 서비스는 위성방송 방식 지원 ▲IPTV 네트워크 연결 케이블은 인터넷을 식별할 수 있는 색상 (노란색)으로 설치(교체)를 사업자에게 요구했다.
KT 측은 "고객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나갈 예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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