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25년 전통의 국내 대표 와인 수입·유통 업체인 나라셀라가 증시 상장(IPO)을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라셀라는 이르면 올해 3분기 내 상장 심사를 청구하고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회사 측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으로 증시에 입성한다는 목표다. 이는 국내 와인 수입·유통 업체 중 최초의 상장 사례다.
나라셀라는 현재 신영증권을 상장 주간사로 지정하고 올해 상반기 지정감사 신청 등 IPO 준비 절차를 진행 중이다. 특히 최근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내부통제 이슈 등에 적극 대응키 위해 신영증권의 자문 하에 IPO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하반기를 상장 적기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맥주·소주 등 국내 핵심 주종 시장의 규모가 최근 3년여 동안 역성장한 가운데, 홈술 트렌드 확산으로 인한 와인 소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나라셀라 경영진도 상장 고삐를 강하게 쥐는 모습이다.
시장전문조사기관 유로모니터 등에 따르면 국내 와인 시장의 규모는 2019년 8천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조3천억∼1조4천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또 오는 2025년엔 2조6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시장 성장세는 나라셀라의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나라셀라의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49.66%, 101.66% 증가한 889억원, 121억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올해 연간 예상 실적은 각각 1천200억원, 170억원이 될 전망이다. 내년 실적 전망치도 각각 1천400억원, 240억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긍정적인 전망의 이유는 나라셀라의 사업 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올해 하반기는 호텔, 바(BAR), 파인 다이닝의 판매 채널 회복을 전망하고 있는데, 나라셀라의 관련 유통망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 대비 21%에 달한다. 프리미엄 와인 라인업이 호텔, 골프장 등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할 전망이다.
아울러 새로운 핵심 소비 계층인 MZ세대의 와인 소비 증가와 주류의 온라인 판매 허용 가능성이 나라셀라의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MZ세대는 와인 시장을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플렉스하는 주류 문화로 만들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와인 소비 객단가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 최근 희소성을 갖춘 와인의 판매가와 경매가가 상승하는 배경도 이를 따른다.
주류의 온라인 판매 문제는 최근 규제 샌드박스(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될 때 일정 기간 동안 기존 규제를 면제, 유예시켜주는 제도)를 통해 온라인 주문 후 현지에서 수령하는 필업 방식을 허용하고 있다. 앞으로 온라인 판매의 방식이 다각화된다면 이 또한 와인 수입 유통업체인 나라셀라에 긍정적인 신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와인 시장이 중장기 성장성을 갖춘 데다 와인 소비가격의 ‘하방 경직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나라셀라 경영진이 올해 말 전후를 상장 적기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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