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포스코가 1조원을 들여 광양에 연간 30만 톤 규모의 친환경차용 무방향성 전기강판 공장을 짓는다. 무방향성 전기강판을 광양에서도 생산함으로써 친환경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가전제품의 에너지효율 향상 요구에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22일 광양제철소에서 무방향성 전기강판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이날 착공식에는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김경호 광양부시장, 박진만 한국산업단지공단 전남지역본부장과 현대차·기아, 삼성전자, LG전자 등 고객사, 시공사 대표 및 임원들이 참석했다.
전기강판은 규소(Si)가 1~5% 함유된 강판으로, 전자기적 특성이 우수하고 전력 손실이 적어 전동기, 발전기 등의 철심 재료로 사용된다. 전기강판의 전자기적 특성에 따라 크게 무방향성과 방향성 전기강판으로 구분되는데,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회전방식의 구동모터 등에, '방향성 전기강판'은 주로 정지방식의 변압기에 사용된다.
무방향성 전기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포스코를 비롯해 전 세계 14개 업체에 불과하다. 포스코는 현재 무방향성 전기강판 10만 톤을 포함해 연간 총 83만 톤의 전기강판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광양 공장이 오는 2025년에 완공되면 생산능력은 무방향성 전기강판 40만 톤을 포함해 총 113만 톤으로 늘어난다. 전기차 한 대에 약 50㎏(GM 전기차 기준)의 전기강판이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8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가 이처럼 나선 것은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시장이 팽창하는 만큼 무방향성 전기강판 수요도 급증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IHS 마킷에 따르면 친환경차용 무방향성 전기강판 수요는 2020년 32만 톤에서 2033년 400만 톤으로 연평균 2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부터는 수요가 공급을 앞질러 2030년 92만7천 톤의 소재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친환경차 시장 성장에 따른 수요 대응을 위해 1조원을 순차적으로 투입해 연간 30만 톤 규모의 무방향성 전기강판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또 1979년에 전기강판을 생산한 이후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 요구에 따른 맞춤형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더불어 전기강판 공사에는 연간 21만 명가량의 인력이 참여해 광양 지역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포항제철소만 생산하던 전기강판을 광양으로 확대하게 됐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포항과 광양 모두에서 세계 최고의 무방향성 전기강판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친환경차와 고급가전 시장을 리딩하는 글로벌 공급업체로의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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